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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노트/디지털 마케팅 분석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이어 핀터레스트의 시대가 온다

새로운 SNS 마케팅의 주력 채널이 될 핀터레스트

 

 

지난 2월, 핀터레스트가 6월 상장을 앞두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참고 : 이미지 공유 업체 핀터레스트 곧 상장 - 연합) 핀터레스트는 이미지나 사진을 공유하거나 검색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로 시장 가치는 최소 120억 달러(약 13조 5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0년에 창업한 핀터레스트는 지난해에만 매출이 전년도 기준 50%가량 증가한 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월간 이용자는 2억 5천만 명을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구글을 뛰어넘을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핀터레스트가 우리나라 온라인 시장에서 다소 생소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014년 기대를 갖고 한국 시장으로 진출한 핀터레스트는 같은 시기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 등에 밀려 주춤하는 사이 이후 인스타그램의 약진으로 이용자를 늘리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출처 : DMC 미디어>

2017년에 발표한 DMC 미디어의 SNS 자료에 따르면 같은 이미지 플랫폼인 인스타그램의 성장에 밀려 핀터레스트는 오히려 이용률이 감소했다.

 

핀터레스트는 출범 이후 월간 사용자 수 1억 명에 도달하며 미국에서 상당한 기대를 모았으나 2015년 미국에서조차 페이스북, 스냅쳇, 인스타그램 등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며 도약에 실패했다. 당시 한국의 핀터레스트는 자국에서의 부진과 함께 마니아들만 사용하는 변두리 플랫폼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런데 최근 SNS 앱 시장의 상황이 변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으로 이어지는 주력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들의 피로도 증가와 지난해부터 페이스북의 개인 정보 침해와 알고리즘 변경 등의 이슈는 핀터레스트에게 반등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2016년 이후 핀터레스트가 착한 플랫폼이라는 이미지를 달고 꾸준히 증가를 기록 중이고, 국내에서도 지난해부터 핀터레스트가 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출처 : 모비인사이드>

 

IT 전문 미디어 모비인 사이드와 앱 에이프(App Ape)가 올해 1월에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그간 주요 소셜 마케팅 채널로 군림해 오던 페이스북은 눈에 띄게 가입률이 줄어든 반면에 몇몇 플랫폼들이 가입률이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2017년에 비해 성장한 플랫폼은 인스타그램을 포함해 대부분 이미지나 영상을 매개로 하는 채널이라는 점이다. 특히 핀터레스트의 경우 DMC 미디어가 2018년 6월에 발표한 자료에서 2016년 ~ 2018년 6월 가입률이 23%에서 4.2%까지 떨어진 것을 감안한다면 2018년 후반기 이용률의 증가는 놀라운 상승폭이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핀터레스트가 다른 플랫폼을 제치고 마케팅의 주력 채널로 떠오를 것이라 예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서두에도 언급했듯이 국내 SNS 이용자들의 기존 플랫폼에 대한 피로도이다. App Ape가 발표한 아래 사진을 보면 사용자 선호도에서 기존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SNS 플랫폼은 거의 순위에 올라와 있지 않다. 이용률은 아직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더라도 최근 사용자들의 플랫폼 관심도가 외부로 향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중 트렌드를 선도하는 계층인 20~30대 여성 사용자의 선호도 앱에서 핀터레스트가 순위권에 올라와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출처 : 앱 에이프(App Ape)>

 

두 번째는 핀터레스트가 콘텐츠 큐레이션 형식의 UI를 갖추고 있는 모바일 친화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온라인 산업은 전통적 구조인 파레토 법칙을 무너뜨리고 있기 때문에 꼬리 부분으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전 와이어드 편집장인 크리스 앤더슨은 저서인 『롱테일 경제학』에서 앞으로는 널려 있는 콘텐츠를 큐레이션 하는 플랫폼이 대세가 될 것이라 주장했다. 실제로 대세 플랫폼이라 불리는 페이스북과 유튜브, 인스타그램은 데이터 알고리즘과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를 큐레이션 하고 있다.

 

세 번째는 핀터레스트의 큐레이션 방식 채널이 뉴스레터 마케팅과 매우 잘 맞아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것은 뉴미디어 산업의 기업들의 생존 전략과도 관련이 있는데, 페이스북의 트래픽이 계속 빠져 나가는 상황에서 뉴스레터는 빠질 수 없는 전략으로 급 부상하고 있다.(참고 : 페이스북 부진 속 마케팅 대응 전략은?) 실제로 유럽의 QUARTZ의 경우 2018년 뉴스레터로만 구독자를 70만 명을 끌어모았고, 여성 전문 매체인 TheSkimm은 뉴스레터 자체를 채널로 삼아 2018년 700만 명이라는 경이로운 구독자를 만들어냈다. 국내의 경우 뉴스레터 전문 미디어 업체 뉴닉(NEWNEEK)이 3개월 만에 구독자 2만 5천 명 이상을 확보하며, 뉴스레터 마케팅의 가능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핀터레스트 플랫폼은 자체 콘텐츠 소비 방식과 아웃링크(Out Link : 사이트에서 검색한 정보를 클릭하면 해당 정보를 제공한 본래 사이트로 이동하는 방식)로 콘텐츠를 유도하는 방식이 절묘하게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핀터레스트는 이름처럼 원하는 이미지를 언제든지 '핀' 할 수 있으며, (자체 플랫폼)보드에 큐레이션 된 이미지는 원할 경우 원작자의 웹페이지로 바로 이동이 가능하다. 이것은 폐쇄적 구조가 아닌 열린 방식으로 플랫폼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출처 : 핀터레스트>

핀터레스트의 핀은 보내기(공유) 버튼과, 외부 주소를 표기해 사용자를 아웃링크로 유도하는 UX는 마케터에게 매우 매력적인 SNS 채널이다.

 

핀터레스트에 대한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새로운 SNS 마케팅 채널에 대한 핀터레스트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제기 되어오던 이슈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핀터레스트가 세계적으로 이미 인정받은 마케팅 채널이라는 점, 그리고 꾸준한 이용률의 증가와 함께 최근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은 핀터레스트가 향후 국내에서도 더욱 높은 성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