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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노트/책 리뷰

당신은 부유한 노예입니다

신(新)경제가 바꿔놓은 우리의

 

 

과거 우리에겐 두가지 선택의 길에 놓여있었습니다.

 

'기존의 경제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지금과 같은 상태로 일을 계속 할 것인가.'

아니면 '당신들 누군가는 엄청난 부자가 되고, 대부분은 구매 측면에서 지금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맞이할 것이며, 경제 규모가 커질 있는 시스템을 선택할 것인가.'

 

만약 당신이라면 어느 쪽을 선택하실 건가요?

당신이 어느쪽을 선택했건, 우리는 현재 두번째 선택지에서 살고 있습니다. 얼핏 들으면 좋은 세상으로 보이는 같습니다. 그러나 두번째 선택지는 다음의 사항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혁신과 개인의 편의는 개선될테지만 당신들의 일자리는 불안해지고, 수입을 예측하기 힘들게 것이며, 수입과 부에 있어 불균형 현상이 심화될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사회는 분화 현상을 겪게 것이다.'

 

우리 사회는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기술의 혁신이 가파르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기업들은 제공하고 있죠. 실제로 요즘은 스마트폰 터치 번이면 30분도 안돼서 앞으로 유명 맛집의 요리가 제공되고,택배 물품을 드론으로 배달할 정도로 생활양식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죠. 우리는 이런 혜택을 어떻게 누리고 있는 것일까요? 다시 말해, 기업은 우리에게 이런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 걸까요?

 

바로 '경쟁'입니다. 싸고, 빠르고, 편리함이 이루어지는 원인은 '경쟁'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할 수록, 즉 도태될수록 해당 분야에서 살아남기가 힘들지기 때문에 기업은 지속적으로 나은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상품화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쟁을 통해 기업은 혁신을 만들어내고 개인과 사회는 발전을 이루어 냅니다.

 

이러한 산업적 모습은 우리에게 '창조적 파괴'라는 용어로 유명한 경제 사상가 '조지프 슘페터'가 말한 경제적 선순환 구조를 보여줍니. 슘페터에 따르면 혁신을 만들어내는 기업이나 개인은 그에 맞는 부를 가져가며 사회에 발전을 가져오게 됩니다. 가운데 경쟁에서 도태된 기업은 생존을 위해 뛰어난 상품이나 시스템을 개발합니다. 이것이 반복되며 사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전체적인 경제는 상승하게 되는 것이죠.

 

미국 노동부 장관이자 『부유한 노예』 저자인 '로버트 라이시' 교수는 산업화 이후 슘페터의 이론이 발전한 현 시대를 ' 경제 사회'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에 따르면 이런 신경제 시스템에서는 조금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사회와 시스템이 발전하는데도 불구하고 개인의 행복은 이전보다 증가하지 않는가, 다시 말하면 시대가 진보할수록 왜 우리는 스스로에게 '노예'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말이죠.   

 

신경제 사회는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지만 이러한 기술적 진보에는 대가가 따르게 됩니다.

사례를 보죠. 얼마전 저는 인터넷에서 책을 주문한 적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주문한 당일 거의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 배달원이 책을 배달해주고 가더군요. 기사님이 돌아가기 , 저는 늦은 시간에도 배달이 와서 놀랐다고 말하니, 기사님은 '당일배송' 원칙이라고 말하며, 자신과 같이 새벽에도 배송을 담당하는 직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신경제 시스템에서 기업들이 나은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결과 것입니다.

 

 

이것은 기존 산업화 시대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산업화 시대는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표준 시각을 따르며 노동이 이루어져왔습니다. 때문에 사람들은 8~9시까지 직장으로 출근을 6~7시까지 근무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었죠. 물론 야근이라는 개념이 있긴 했지만 지금처럼 야근이 일반적인 시대는 아니었습니다. 이에따라 교통, 공장 기계, 식당 등도 동일한 표준시간에 따라 움직였습니다.

 

그러나 앞선 사례처럼 지금은 많은 부분들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기업간 경쟁은 가속화되고 이는 개인과 개인에게도 경쟁을 불러일으킵니다. 기업 또한 동일한 능력이라면 싸고 오래 일할 있는 인재를 원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우리들 개개인은 나은 급여와 개선된 노동 환경을 제공 받고 싶어합니다. 신경제 하에서는 이러한 두가지 가치가 양립하기 힘든 시대가 것입니다. 때문에 미국의 경우 60년대 이후 서비스와 기술력은 계속 오르고 있지만 중산층의 급여는 60년대 이전보다 훨씬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양극화 또한 계속해서 심해지고 있죠.

 

이런 모습은 점점 전 세계적으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미국과 같은 신자유주의 노선을 취하고 있는 일본과 대한민국이 최근 더욱 눈에 띄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국가들이 처한 경제적 상황에는 여러 관점에서 해석해야 하지만 미국과 일본, 한국 산업의 구조적 모습이 10년을 주기로 비슷하게 흘러간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더군다나 지금은 노동이나 자본의 흐름이 이전처럼 지엽적이지 않습니다. 세계화는 이러한 경쟁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기업은 더욱 싸고, 빠르고, 편리함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업은 원가 절감이 필수입니다. 기업 입장에선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연구개발 비용보다는 구조조정이나 임금 삭감과 같은 원가를 줄이는 것이 쉽고 효과가 빠르기 때문입니다. 앙트레프레너 , 혁신적인 기업가가 세상을 선순환구조로 이끌 것이라 보았던 슘페터가 지금의 시대를 보았다면 어떤 답을 내렸을지 궁금합니다.

 

결국 우리가 받는 여러가지 혜택들은 임금, 노동시간, 고용불안정과 연기금 등의 가치를 지불하고 있는 셈입니다. 마치 저의 조금 빠르고 편한 도서 배송을 위해 누군가는 새벽에 일을 하고 있는 것 처럼 말이죠. 혹시 당신 또한 빠르고 좋은 서비스를 선호하지 않나요? 아니면 시장에서 싸고 좋은 제품을 고르진 않나요? 저는 솔직히 싸고 질이 좋은 제품을 선호합니다. 서비스 또한 빠르고 쾌적하면 더 좋겠죠. 저는 이것이 합리적이라 판단합니다. 반대로 기업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아마 당신도 저랑 다르지 않다면 아마 우리 모두는 신경제 시스템의 수혜자인 동시에 가해자일지 모릅니다.

 

이런 사회에서 우리는 부유하지만 더욱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기술이 발전하고 생활 수준이 높아지는데 반대로 이같은 삶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더욱 불안정한 노동환경과 저소득의 구조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아이러니한 상황이 것입니다. 

 

그럼 궁금합니다. 이런 사회에서 진정한 부와 편의를 동시에 누리는 사람은 누구인가 말이죠. 미국 노동청에 따르면 1990년대 경기가 높아질 당시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돈을 많이 받는 경영자 100명의 연간 수입은 700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80년대와 비교해 4배나 증가한 수치라고 합니다. 그에 반해 당시 세탁소 직원들과 같은 저소득 계층의 소득은 대부분 연간 2 달러를 넘지 못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한국도 다르지 않습니다. 90년대 이후 경영자금융 트레이너와 같은 중개업자들의 소득은 엄청나게 높아졌지만 일반 서민들이 받는 급여 수준은 80년대에서 90년대 초보다 상승률이 눈에띄게 낮아졌습니다. 이는 유명 연예인이나 화가, 작가들에게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는 사회적 현상입니다.

 

결국 산업화 시대를 이루던 제조업 방식이 아닌 고부가치를 만들어내는 경영자나 고위 관리자, 또는 예술가 등이 '' 독점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초중고등학교를 거쳐 일반적인 대학과정을 마치고 어떤 조직의 일원이 됐다면, 또는 그럴 계획이라면 이러한 고부가가치를 이루는 구조적 피라미드의 아래에 위치하게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공교육과 대학으로 대변되는 이런 일반적인 루트는 산업화 시대를 지탱하기 위해 고안된 전형적인 시스템이기 때문이죠. 이를 지탱하는데 필요한 노동력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지금 시대에서 누구도 경쟁을 피해갈수는 없습니다. 확실한 것은 앞서 언급한 경영자나 예술가들은 동일한 불안감 속에 살아가지만 신경제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처음 우리는 두가지 선택의 길에서 무한 경쟁 시스템을 선택했다고 설명 드렸습니다. 자의건 타의건 말이죠.

 

이제 우리에게는 신경제 사회 시스템에서 경쟁과 안주라는 또 다른 선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물론 그 선택의 결과 또한 고스란히 여러분의 책임이 될 것입니다.

문제는 이제 우리에게 사다리의 중간은 없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참고문헌>

부유한 노예, 로버트 라이시, 오성호역, 김영사,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