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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노트/관리학

업무시간에 '딴짓'하는 직원을 나무라야 할까?

by M.동방불패 2019.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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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의 딴짓이 업무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취업포털 사이트 사람인이 지난 2016년 6월 직장인 1206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82.2%가 업무시간에 업무 외에 딴짓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8명이 업무시간에 딴짓을 한다는 소리다. 이에 질세라 기업은 개인 메신저를 통제하거나 사무실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직원의 딴짓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직원들의 딴짓이 업무에 오히려 도움을 준다면 기업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 패션업계의 유명 CEO인 시드니 베로우즈는 직원들의 딴짓을 이용해 업무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과거 자신의 직원들이 매장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조사한 적이 있다. 조사 결과 그녀는 직원들이 업무 시간의 60%를 잡담으로 보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녀는 매장 직원들이 쓸데없이 보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하루에 두 시간 이상 반드시 신문 등을 통해 최신 뉴스를 보게 했다. 

 

그녀가 직원들에게 뉴스를 숙지하고 있으라는 지시를 내린 이후 매장에는 놀라운 현상이 나타났다. 직원들은 자신이 읽거나 청취한 그날 그날의 뉴스를 화제 삼아 고객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게 됐고, 어떤 고객들은 배로우즈에게 매력적인 매장 직원들을 칭찬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매장에 배달되는 편지가 쌓여가면 갈수록 매장의 매출도 같이 올라갔다.

 

직원들이 뉴스를 자주 접하면서 고객 대응력에 높은 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흥미로운 건 최근 여러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업무 외에 가장 많이 하는 행동으로 '인터넷 뉴스 검색'을 꼽았다. 직장인들 중 대다수가 이미 뉴스를 보면서 다방면의 지식을 획득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회학자 로널드 버트의 연구는 이같은 인재들의 업무능력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는 2004년 대규모 전산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이 연구에서 특정 부서에서 사용하는 개념을 다른 부서 직원들에게 설명하는데 탁월한 사람들이 '창의적'이라 평가받는 아이디어를 내놓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는 이러한 인재가 일반적인 '창의성'과는 다른 '장사꾼의 창의성'을 갖추고 있다라고 주장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집단을 넘어 다니는 사람들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데 능숙하다. 이 능력은 천재의 타고난 창의성과는 다르다며, 물건을 사고파는 장사꾼의 창의성과 비슷하다."

 

우리는 흔히 번뜩이는 재치나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창의적이라 부르지만 로널드 버트는 다양한 지식을 효과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을 '창의적 인재'라 평가하고 있다. 뉴스를 자주 접하는 사람은 여러 이슈를 통해 다방면의 사람들과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부분과 비슷하다.

 

뉴스 검색을 배제하더라도 직원들의 딴짓은 업무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딴짓을 하는 시간대는 오전보다 오후가 많다. 지난해 효성그룹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근무중 딴짓을 가장 많이 하는 시간대는 점심 후 오후 2시까지로 나타났다.

 

<이미지 출처 : 효성그룹 블로그>

 

통계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점심시간 이후 대부분 딴짓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조사에서 직원들에게 딴짓이 업무 능률과 상관관계에 대해 물어봤더니 결과는 낮아진다(4.6%)보다 높아진다(50%)의 응답이 무려 10배 이상 많은 수치를 보였다. 이같은 결과는 관리자가 직원들의 딴짓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과는 매우 다른 결과였다. 

 

조직관리 측면에서 몇몇 직원들이 지나치게 나태한 모습을 보이다면 리더는 당연히 조직 전체를 위해 알맞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딴짓을 막는 것이 불가능 하다면 전체 효율을 위해 적정선의 일탈을 효과적으로 방임해주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참고 문헌 >

사람을 얻는 기술, 레일 라운즈, 임정재 역, 토네이도, 2007

직장인 50% "업무시간 중 딴짓, 능률을 높여준다"[데이터뉴스], VISUAL DIVE, 비주얼다이브 디지털편집국 뉴스팀, http://www.visualdive.com/2016/06/%EC%A7%81%EC%9E%A5%EC%9D%B8-50-%EC%97%85%EB%AC%B4%EC%8B%9C%EA%B0%84-%EC%A4%91-%EB%94%B4%EC%A7%93-%EB%8A%A5%EB%A5%A0%EC%9D%84-%EB%86%92%EC%97%AC%EC%A4%80%EB%8B%A4-%EB%8D%B0%EC%9D%B4/, 201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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