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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노트/관리학

업무시간에 '딴짓'하는 직원을 나무라야 할까?

직원들의 딴짓이 업무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대대수 관리자들은 직원들이 업무시간에 맡은 업무에 최대한 집중해주기를 바란다. (몇몇 분들은 업무시간 외에도 집중해 주길 바라는 것 같다.) 조사에 따르면, 직원의 직급이 낮을수록(특히 신입사원의 경우는 더욱) 업무시간에 '딴짓'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대부분의 관리자들에게 그 직원은 대한 평가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직원들의 딴짓을 막기위해 특정 사이트 차단, 개인 메신저 통제, 사무실 내 감시카메라 설치까지 할 정도라고 하니 업무시간 딴짓에 대한 기업과 직원 간의 눈치싸움이 어느 정도일지 짐작할만하다. 

 

취업포털 사이트 사람인이 지난 2016년 6월 직장인 1206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82.2%가 업무시간에 업무 외에 딴짓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의 모든 직원이 업무시간에 딴짓을 한다는 소리다. 애초에 직원들이 업무시간에 딴짓을 하는 것을 전부 막는 것은 불가능한 것은 아닐까? 어차피 직원들의 딴짓을 막지 못한다면 차라리 그것을 업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용하는 편이 나을지 모른다.

 

그럼 직장인들은 업무시간에 딴짓을 할 때 주로 어떤 행동을 할까? 많은 통계에서 직장인들이 업무 외에 가장 많이 하는 행동으로 '인터넷 뉴스 검색'을 꼽았다. 그런데 이렇게 직원들이 몰래 뉴스를 보는 행위가 의외로 업무 향상에 매우 도움이 될수도 있다. 패션업계의 유명 여성 CEO인 시드니 배로우즈의 일화는 이런 현상을 잘 보여준다.  

 

그녀는 과거 자신의 직원들이 매장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조사한 적이 있다. 조사 결과 그녀는 직원들이 업무 시간의 60%를 잡담으로 보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녀는 매장 직원들이 쓸데없이 보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하루에 두 시간 이상 반드시 신문 등을 통해 최신 뉴스를 보게 했다. 

 

그녀가 직원들에게 뉴스를 숙지하고 있으라는 지시를 내린 이후 매장에는 놀라운 현상이 나타났다. 직원들은 자신이 읽거나 청취한 그날 그날의 뉴스를 화제 삼아 고객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게 됐고, 어떤 고객들은 배로우즈에게 매력적인 매장 직원들을 칭찬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배로우즈는 자신에게 배달되는 편지가 쌓여가면 갈수록 매장의 매출도 같이 올라갔다고 말한다.

 

 

베로우즈가 업무시간에만 직원들에게 뉴스를 보게 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직원들이 뉴스를 자주 접하면서 고객 대응력에 높은 효과를 가져온 것만은 분명하다. 고객 대응력이란 곧 다방면의 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들에게 맞춤형 응대가 가능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학자 로널드 버트의 연구는 이같은 인재들의 업무능력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는 2004년 대규모 전산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이 연구에서 특정 부서에서 사용하는 개념을 다른 부서 직원들에게 설명하는데 탁월한 사람들이 '창의적'이라 평가받는 아이디어를 내놓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는 이러한 인재가 일반적인 '창의성'과는 다른 '장사꾼의 창의성'을 갖추고 있다라고 주장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집단을 넘어 다니는 사람들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데 능숙하다. 이 능력은 천재의 타고난 창의성과는 다르다며, 물건을 사고파는 장사꾼의 창의성과 비슷하다."

 

우리는 흔히 번뜩이는 재치나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창의적이라 부르지만 로널드 버트는 다양한 지식을 효과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 또한 '창의적 인재'라 평가하고 있다. 뉴스를 자주 접하는 사람은 여러 이슈를 통해 다방면의 사람들과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부분과 비슷하다.

 

뉴스 검색과 같은 창의성을 배제하더라도 직원들의 딴짓은 업무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딴짓을 하는 시간대는 오전보다 오후가 많다. 아무래도 집중력이 높은 오전시간 이후에는 점심을 먹고 업무 몰입도가 떨어지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지난해 효성그룹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근무중 딴짓을 가장 많이 하는 시간대는 점심 후 오후 2시까지로 나타났다.

 

<이미지 출처 : 효성그룹 블로그>

 

통계에따르면 직장인들은 점심시간 이후 대부분 딴짓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리자 입장에서야 나의 직원이 저럴리 없다고 탄식하겠지만 직원들 생각은 다른 것으로 보인다. 같은 조사에서 직원들에게 딴짓이 업무 능률과 상관관계에 대해 물어봣더니 결과는 낮아진다(4.6%)보다 높아진다(50%)의 응답이 무려 10배 이상 많은 수치를 보였다. 이런 결과는 조직원들이 생각과 경영진의 생각이 매우 다른 것을 보여준다. 

 

조직관리 측면에서 몇몇 직원들이 지나치게 나태한 모습을 보이다면 리더는 당연히 조직 전체를 위해 알맞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딴짓을 막는 것이 불가능 하다면 전체 효율을 위해 적정선의 일탈을 효과적으로 방임해주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참고 문헌 >

사람을 얻는 기술, 레일 라운즈, 임정재 역, 토네이도, 2007

직장인 50% "업무시간 중 딴짓, 능률을 높여준다"[데이터뉴스], VISUAL DIVE, 비주얼다이브 디지털편집국 뉴스팀, http://www.visualdive.com/2016/06/%EC%A7%81%EC%9E%A5%EC%9D%B8-50-%EC%97%85%EB%AC%B4%EC%8B%9C%EA%B0%84-%EC%A4%91-%EB%94%B4%EC%A7%93-%EB%8A%A5%EB%A5%A0%EC%9D%84-%EB%86%92%EC%97%AC%EC%A4%80%EB%8B%A4-%EB%8D%B0%EC%9D%B4/, 2016.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