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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노트/경영 이론과 실제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일까?

위대한 리더의 5가지 자질과 '구덕론(九德論)'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얼마 전까지 촛불시위, 조기 대선 등에서 나타나듯이 진정한 리더에 목말라 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정치권에서뿐만이 아니다. 최근 대한항공이나 대웅제약 같은 대기업 등에서 보이는 오너 일가의 갑질과 횡포는 이 나라에 제대로 된 리더를 찾을 수 있기는 한 건지 의문이 생기게 한다.

 

 <출처 : 영화 베테랑>

 

그럼 좋은 리더는 어떤 리더일까? 영국의 군사 역사학자인 존 키건은 알렉산더, 나폴레옹 등 역사적으로 위대한 영웅이라 불리는 리더에게는 몇 가지 공통된 자질이 있다고 한다. 마크 매코맥은 저서인 『비즈니스 현실감각』에서 존 키건이 믿었던 리더의 5가지 자질을 언급하면서 각 항목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놓았다.

 

1. 부하들을 아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들을 돈을 벌어오는 도구로서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으로 아낀다는 것을보여주어야 한다. 이때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이런 행동의 첫 단계는 간부에게 회사의 비용으로 휴가를 보내주거나 출장을 갈 때 배우자를 동반하게 하고 주말에 바닷가에 있는 콘도를 예약해 주는 것 같은 일을 의미한다. 다음 단계는 확고한 신뢰감을 보여주는 것이다.

 

2.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리더는 웅장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이렇게 말한다. "5년 후에 우리는 이렇게 될 걸세" 그러나 유능한 리더라면 자잘한 세부사항도 언급할 것이다. 단순히 거창한 '비전'을 제시하는데 그칠 게 아니라 세부사항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면, 매일매일 일상생활에서 직원들을 감동시킬 수 있을 것이다.

 

3. 싸우면 상을 받고 그렇지 않으면 벌을 받는다는 점을 확실히 해둔다

 

군 생활에서 이것은 걸출한 행동에 대해 경의와 훈장을 의미한다. 회사생활에서 이것은 직급과 보상, 그리고 그들의 건실함과 공정함을 인정받았다고 느끼게 한다. 가장 유능한 지도자들은 직원들의 승진이나 강등을 갑자기 시행하지 않는다. 직원들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그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일깨워 준다.

 

4. 언제 공격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비즈니스에서 이것은 타이밍을 의미한다. '언제 강경책을 쓰고 언제 온건책을 써야 할까?' '언제 공격적이어야 하고 언제 수세적이어야 할까?' '언제 정말로 주의를 집중해야 하고 언제 긴장을 풀어야 할까?' 리더의 가장 확실한 표시는 그 사람이 "당장 그렇게 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여부이다. 언제 공격을 해야 할지 아는 것은 직급이 낮은 직원들이 가장 쉽게 감지할 수 있는 리더의 자질이다. 우리 회사가 지금 적의 측면을 공격해야만 한다고 재촉하는 부관의 강력한 메모는 단숨에 내 주의를 끈다. 그의 말을 따라 우리가 전쟁에 승리하면 그는 곧 지휘관이 된다.

 

5. 위험을 함께 나눈다는 걸 보여주어야 한다

 

군대에서 이것은 전장을 떠나지 않고 지키는 것을 뜻한다. 비즈니스에서 이것은 솔선수범을 뜻한다. 가장 존경받는 상사는 창고에서부터 중역의 고급 집무실에 이르기까지 회사의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다 할 수 있고, 또 그런 모습을 보이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상사의 권위는 위험한 일을 남에게 미루지 않고 자신이 직접 해낼 수 있는 능력에서 싹트는 것이다.

 

중국에는 리더가 갖춰야 할 것들로 예로부터 전해지는 '구덕론(九德論 - 군자가 갖춰야 할 9가지 덕목)' 이 있다. 4천년전 순 임금이 치수사업을 성공시킨 우를 후계자로 지명하는 자리에서 고요는 '리더가 진심으로 도덕에 따라 일에 임하면 계획한 일이 분명해질 뿐만 아니라 보필하는 사람들은 화합할 것' 이라는 말과 함께 그 방법으로 구덕론을 제시했다.

 

가장 오래된 경전이라 불리는 서경에 등장하는 고요(皐陶) 구덕(九德)론

 

1. 관이율(寬而栗) - 너그러우면서 엄격하다.

2. 유이립(柔而立) - 부드러우면서 주관이 뚜렷하다.

3. 원이공(愿而共) - 사람과 잘 지내면서 장중하다.

4. 치이경(治而敬) - 나라를 다스릴 재능이 있으면서 신중하다.

5. 요이의(擾而毅) - 순종하면서 내면은 견고하다.

6. 직이온(直而溫) - 정직하면서 온화하다.

7. 간이염(簡而廉) - 간결하면서 구차하지 않다.

8. 강이실(剛而實) - 굳세면서 착실히다.

9. 강이의(强而義) - 강하면서 도의를 지킨다.

 

고요의 구덕론을 살펴보면 존 키건이 말한 위대한 영웅의 그것과 비교해도 그 맥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위대했던 리더가 품은 가치는 지역과 시대를 초월한다. 리더가 없는 대한민국에 이들의 '리더론'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관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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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비즈니스 현실감각, 마크 매코팩, 구은영 역, 길벗,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