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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15

손흥민은 정말 '기본기'만으로 세계 일류 선수가 되었을까? 세계 초일류 선수들의 비밀 최근 손흥민을 세계적인 축구 선수로 키워낸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의 코칭 방법을 찬양하는 기사를 봤다. '어릴적부터 오랜기간 기본기 연습을 무식할 정도로 꾸준히 시켰더니 EPL 득점왕을 했다.' 그러니까 유행하는 기술이나 겉멋든 플레이보다는 기본에 충실하고 묵묵히 노력하는 것이 답이라는 어찌보면 뻔한 이야기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뭐든 기초가 없으면 괄목할만한 성장은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서 기자가 한 가지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손웅정의 코칭 철학이 그렇게 대단하면 그가 가르친 유망주들 가운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사람은 대체 왜 손흥민 하나 뿐인가? 사실 손흥민이 '월드 클래스'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손웅정의 코칭 방법보다는 아버지인 손웅정 그 자체일 가.. 2022. 12. 7.
경제위기 때마다 등장하는 용어 블랙스완(black swan)은 무엇일까? 나심 탈래브가 말하는 블랙스완의 정확한 의미 요즘 미디어에 '블랙스완'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최근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경제 전문가나 유튜버 등 너 나 할 것 없이 블랙스완이라는 단어를 남발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말하는 블랙스완은 엄밀히 말하면 진짜 블랙스완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블랙스완이란 본래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이례적인 사건'을 통칭하는 단어로 전쟁이나 테러, 재난 상황 같이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극단적인 사건을 말한다. 애초에 여러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정도의 사건이라면 그건 이미 블랙스완이 아니다. 사실 블랙스완이 경제적 용어로 자주 쓰이는 이유는 이 단어가 최초로 등장했던 시기가 전 세계를 강타했던 2008년 금융위기와 맞물렸기 때문이다. 블랙스완이라는 용.. 2022. 12. 5.
성공하고 싶다면 적어라 구체적으로 목표를 종이에 적기만 해도 성공이 가까워지는 이유 성공학 분야의 대가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는 “당장 목표를 종이에 적어라’라는 것이다. 이 말은 사실일까? 이와 관련하여 흥미로운 연구가 있다. 1953년 예일대 연구팀은 졸업을 압둔 졸업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지금 현재 당신은 구체적인 목표를 글로 써서 소지하고 계십니까?’ 질문을 받는 전체 인원 중 3퍼센트만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나머지 97퍼센트의 졸업생은 목표를 머리속으로 생각하거나 그냥 뭉뚱그려서 목표를 추상화한다고 답했다. 20년이 지나고 연구팀이 이 졸업생들을 다시 찾았을 때 놀라운 사실이 나타났다. 목표를 종이에 써서 간직하고 있었던 3퍼센트의 재산이 나머지 97퍼센트보다 많았던 것이다. 단지 목표를 종이에 적어서 갖고.. 2022. 11. 28.
아날로그 매체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이유 디지털이 아날로그를 죽였다고? 사람들은 디지털보다 아날로그를 좋아한다. 당장 나의 새로운 연인이 만질 수도, 느낄 수도 없는 컴퓨터 화면 속에서만 존재한다면 어떨까? 나의 사랑스러운 반려묘가 모바일 화면 속에서만 만날 수 있다면 진정으로 교감이 가능할까? 우리가 흔히 ‘굿즈’라고 부르는 상품들은 사람들의 이런 욕망을 충족시켜주기 때문에 존재한다. 누군가가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에 직접 가거나 해당 가수와 관련된 상품을 구입하는 것은 그들과 직접 소통하고 느끼고 싶은 욕망이 발현된 것이다. 이건 인쇄시장도 마찬가지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전체적인 인쇄물의 매출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나 고객들은 자신들이 진정으로 좋아하고 관심있는 분야의 출판물은 직접 구매하고, 경험하려는 소비행동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문화.. 2022. 11. 25.
하는 일이 모두 내 맘 같지 않을 때 '人衆者勝天 天定亦能勝' '인중자승천 천정역능승인' '인중자승천 천정역능승인(人衆者勝天 天定亦能勝)' '사람의 기세로 하늘을 잠시 이길 수 있지만, 끝내 사람은 하늘이 하는 일을 이길 수 없다'는 뜻이다.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 아르헨티나가 최약체 사우디에게 패배할 줄 누가 알았을까.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 불리는 리오넬 메시도 월드컵 우승의 길은 여전히 쉽지 않아 보인다. 작년 아시아 최초 EPL 득점왕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던 손흥민은 월드컵 본선을 채 한 달도 채 남기지 않고 안와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다. 그는 본선 출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100퍼센트 몸 상태는 사실상 힘들어 보인다. 세상 일이 이렇듯 한 치 앞을 알 수가 없다. 제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모두가 원하는 성취를 얻어낼 수 없는 것이.. 2022. 11. 23.
위기의 영풍문고 이대로 가면 부도를 막을 수 없다 영풍문고가 교보문고를 따라잡을 수 없는 이유 얼마 전 홍대에 일이 생겨 왔다가 잠깐 영풍문고에 들렀다. 들어가자 마자 '와, 인테리어 엄청 예쁘게 해 놨네'라고 놀라며 둘러보다가 '그럼 그렇지'하고 실망. 제작년 영풍의 오프라인 점포 수는 교보에 이어 두번째인데 매출액은 5위로 인터파크(4위)에도 밀리는 실정이다.(8월 부터 12월 까지 손실액만 11억) 지금 영풍문고의 가장 큰 문제는 브랜드의 '컨셉'이 없다는 점이다. 오프라인의 강자라고는 하나 사실 이것도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알라딘이나 교보문고에 비하면 경쟁력 있다고 할 수도 없다. 특히 영풍문고와 비슷한 모델의 교보문고의 경우 2000년대 후반 산업 내에서 위기감을 느끼자 2015년 부터는 광화문점을 시작으로 각 점포마다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 2022. 11. 21.
함포의 역사와 패권의 비밀 과거부터 패권 국가들은 모두 바다를 지배해왔다. 역사를 조금만 더 자세히 살펴보면 바다를 지배한 열강들은 모두 강력한 함포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항해시대 이후 영국은 뛰어난 장거리 함포기술을 통해 유럽의 변방에서 세계 패권국으로 등극했다. 더 먼거리에서 사격을 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나라가 곧 해상에서의 지배권을 가질 수 있었다. 중국은 화약을 최초로 발명하고도 함포기술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일본이 근대에 이르러 중국을 제치고 동아시아의 패권을 잡을 수 있었던 건 유럽에 밀리지 않는 함포기술을 개발해 바다를 지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고려 말 최무선이 '진포(군산)해전'에서 함포를 사용해 왜선 500척을 격침시켰다는 기록이 있다. 포르투갈이 유럽에서 처음 함포를 개발해.. 2022. 11. 19.
독일 경제로 보는 인플레이션의 역사 전쟁은 기본적으로 엄청난 자금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통상적으로 전쟁을 겪었던 국가들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게 된다. 1차 세계대전 직후 유럽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통계에 따르면 영국은 독일보다 지출이 많았다. 1918년 도매 물가는 1913년과 비교해 볼 때 독일보다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에서 훨씬 더 상승했다. 그런데도 전후 다른 국가들은 독일처럼 무자비한 초인플레이션을 겪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처럼 독일의 경제를 붕괴시킨 초인플레이션 현상은 단지 전후 배상금 문제 때문만은 아니였다.(이는 당연히 독일측의 주장이다) 여기에는 금융과 관련된 조금 더 복잡한 사건들이 숨어있다. 연합국이 전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채권을 발행했던 것과는 다르게 독일은 정부 재정을 통해 자금을 마련해야.. 2022. 11. 19.
신용의 붕괴 여신(與信) : 여신이란 한 마디로 '신용'을 준다는 말. 자본주의에서 신용은 돈과 보증을 의미한다. 신용(信用) : 1. 사람이나 사물이 틀림없다고 믿어 의심하지 아니함. 또는 그런 믿음성의 정도. 2. (경제학에서) 거래한 재화의 대가를 앞으로 치를 수 있음을 보이는 능력. 외상값, 빚, 급부 따위를 감당할 수 있는 지급 능력으로 소유 재산의 화폐적 기능을 이른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경제 발전은 해당 사회 구성원들의 '믿음'을 기초로 해서 이루어진다. (믿음을 통해) 돈을 맡기고, (믿음을 통해) 돈을 빌리고, (밑음을 통해) 돈을 투자한다. 믿음이 무너지면 자본주의는 붕괴한다. 이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뱅크런(bank run)'이다. 자본주의 역사상 거품이 터졌던 모든 사건은 이 믿음이.. 2022.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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