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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17

스태그플레이션과 자본주의의 모순 자본주의와 스태그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뉴스는 연일 물가상승에 대한 이야기뿐이다. 이런 가운데 IMF는 지난 4월에 이미 41개국이 디폴트 위기에 있다고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이 각각 경기 성장이나 하락에 별도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하는 반면, 스태그플레이션은 물가가 오르면서 경기후퇴가 동시에 일어나는 상황을 말한다. 따라서 사람들은 이런 비합리적인 상황을 전쟁이나 유가등 여러 외부 요인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려 노력한다. 그러나 이런 외부 요인들은 부수적인 문제일 뿐이다. 스태그플레이션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선 자본주의 시스템과 미국의 달러 패권이 지니고 있는 구조적인 모순을 알아야 한다. 물가는 본질적으로 화폐의 문제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벌.. 2022. 12. 16.
반값 치킨 가격 논란과 원가 계산법 상품 가격이 원재료 값보다 적어도 3배는 비싸야 하는 이유 최근 한 마리에 6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이슈를 만들었던 대형마트의 '반값 치킨' 논란은 사실 새로운 화두가 아니다. 과거에도 음식 가격에 대한 논란은 꾸준히 있어왔다. 예를 들면 '커피 원두의 원가가 400원인데 커피 한 잔 값이 4,000천원 이상인게 말이 되느냐'는 식이다. 사실 이같은 논쟁은 사람들이 '원가'와 '재료비'의 개념을 혼동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회계에서 말하는 원가는 원재료 뿐만 아니라 인건비, 임대료, 감가삼각 등을 모두 고려해서 산출해야 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자영업에서(업종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상품 가격의 마지노선을 '원재료 값의 3배' 정도로 책정한다. 가격이 그 이하로 떨어지면 이윤을 남기기 힘.. 2022. 12. 16.
손흥민은 정말 '기본기'만으로 세계 일류 선수가 되었을까? 세계 초일류 선수들의 비밀 최근 손흥민을 세계적인 축구 선수로 키워낸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의 코칭 방법을 찬양하는 기사를 봤다. '어릴적부터 오랜기간 기본기 연습을 무식할 정도로 꾸준히 시켰더니 EPL 득점왕을 했다.' 그러니까 유행하는 기술이나 겉멋든 플레이보다는 기본에 충실하고 묵묵히 노력하는 것이 답이라는 어찌보면 뻔한 이야기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뭐든 기초가 없으면 괄목할만한 성장은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서 기자가 한 가지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손웅정의 코칭 철학이 그렇게 대단하면 그가 가르친 유망주들 가운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사람은 대체 왜 손흥민 하나 뿐인가? 사실 손흥민이 '월드 클래스'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손웅정의 코칭 방법보다는 아버지인 손웅정 그 자체일 가.. 2022. 12. 7.
경제위기 때마다 등장하는 용어 블랙스완(black swan)은 무엇일까? 나심 탈래브가 말하는 블랙스완의 정확한 의미 요즘 미디어에 '블랙스완'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최근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경제 전문가나 유튜버 등 너 나 할 것 없이 블랙스완이라는 단어를 남발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말하는 블랙스완은 엄밀히 말하면 진짜 블랙스완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블랙스완이란 본래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이례적인 사건'을 통칭하는 단어로 전쟁이나 테러, 재난 상황 같이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극단적인 사건을 말한다. 애초에 여러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정도의 사건이라면 그건 이미 블랙스완이 아니다. 사실 블랙스완이 경제적 용어로 자주 쓰이는 이유는 이 단어가 최초로 등장했던 시기가 전 세계를 강타했던 2008년 금융위기와 맞물렸기 때문이다. 블랙스완이라는 용.. 2022. 12. 5.
성공하고 싶다면 적어라 구체적으로 목표를 종이에 적기만 해도 성공이 가까워지는 이유 성공학 분야의 대가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는 “당장 목표를 종이에 적어라’라는 것이다. 이 말은 사실일까? 이와 관련하여 흥미로운 연구가 있다. 1953년 예일대 연구팀은 졸업을 압둔 졸업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지금 현재 당신은 구체적인 목표를 글로 써서 소지하고 계십니까?’ 질문을 받는 전체 인원 중 3퍼센트만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나머지 97퍼센트의 졸업생은 목표를 머리속으로 생각하거나 그냥 뭉뚱그려서 목표를 추상화한다고 답했다. 20년이 지나고 연구팀이 이 졸업생들을 다시 찾았을 때 놀라운 사실이 나타났다. 목표를 종이에 써서 간직하고 있었던 3퍼센트의 재산이 나머지 97퍼센트보다 많았던 것이다. 단지 목표를 종이에 적어서 갖고.. 2022. 11. 28.
아날로그 매체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이유 디지털이 아날로그를 죽였다고? 사람들은 디지털보다 아날로그를 좋아한다. 당장 나의 새로운 연인이 만질 수도, 느낄 수도 없는 컴퓨터 화면 속에서만 존재한다면 어떨까? 나의 사랑스러운 반려묘가 모바일 화면 속에서만 만날 수 있다면 진정으로 교감이 가능할까? 우리가 흔히 ‘굿즈’라고 부르는 상품들은 사람들의 이런 욕망을 충족시켜주기 때문에 존재한다. 누군가가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에 직접 가거나 해당 가수와 관련된 상품을 구입하는 것은 그들과 직접 소통하고 느끼고 싶은 욕망이 발현된 것이다. 이건 인쇄시장도 마찬가지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전체적인 인쇄물의 매출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나 고객들은 자신들이 진정으로 좋아하고 관심있는 분야의 출판물은 직접 구매하고, 경험하려는 소비행동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문화.. 2022. 11. 25.
하는 일이 모두 내 맘 같지 않을 때 '人衆者勝天 天定亦能勝' '인중자승천 천정역능승인' '인중자승천 천정역능승인(人衆者勝天 天定亦能勝)' '사람의 기세로 하늘을 잠시 이길 수 있지만, 끝내 사람은 하늘이 하는 일을 이길 수 없다'는 뜻이다.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 아르헨티나가 최약체 사우디에게 패배할 줄 누가 알았을까.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 불리는 리오넬 메시도 월드컵 우승의 길은 여전히 쉽지 않아 보인다. 작년 아시아 최초 EPL 득점왕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던 손흥민은 월드컵 본선을 채 한 달도 채 남기지 않고 안와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다. 그는 본선 출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100퍼센트 몸 상태는 사실상 힘들어 보인다. 세상 일이 이렇듯 한 치 앞을 알 수가 없다. 제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모두가 원하는 성취를 얻어낼 수 없는 것이.. 2022. 11. 23.
위기의 영풍문고 이대로 가면 부도를 막을 수 없다 영풍문고가 교보문고를 따라잡을 수 없는 이유 얼마 전 홍대에 일이 생겨 왔다가 잠깐 영풍문고에 들렀다. 들어가자 마자 '와, 인테리어 엄청 예쁘게 해 놨네'라고 놀라며 둘러보다가 '그럼 그렇지'하고 실망. 제작년 영풍의 오프라인 점포 수는 교보에 이어 두번째인데 매출액은 5위로 인터파크(4위)에도 밀리는 실정이다.(8월 부터 12월 까지 손실액만 11억) 지금 영풍문고의 가장 큰 문제는 브랜드의 '컨셉'이 없다는 점이다. 오프라인의 강자라고는 하나 사실 이것도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알라딘이나 교보문고에 비하면 경쟁력 있다고 할 수도 없다. 특히 영풍문고와 비슷한 모델의 교보문고의 경우 2000년대 후반 산업 내에서 위기감을 느끼자 2015년 부터는 광화문점을 시작으로 각 점포마다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 2022. 11. 21.
함포의 역사와 패권의 비밀 과거부터 패권 국가들은 모두 바다를 지배해왔다. 역사를 조금만 더 자세히 살펴보면 바다를 지배한 열강들은 모두 강력한 함포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항해시대 이후 영국은 뛰어난 장거리 함포기술을 통해 유럽의 변방에서 세계 패권국으로 등극했다. 더 먼거리에서 사격을 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나라가 곧 해상에서의 지배권을 가질 수 있었다. 중국은 화약을 최초로 발명하고도 함포기술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일본이 근대에 이르러 중국을 제치고 동아시아의 패권을 잡을 수 있었던 건 유럽에 밀리지 않는 함포기술을 개발해 바다를 지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고려 말 최무선이 '진포(군산)해전'에서 함포를 사용해 왜선 500척을 격침시켰다는 기록이 있다. 포르투갈이 유럽에서 처음 함포를 개발해.. 2022.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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