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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중 소개팅 장소로 적절한 곳은?

M.동방불패 2018. 8. 1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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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에서 성공하려면 어두운 식당으로 가라 

 

당신이 이번 주 주말에 소개팅 약속이 있다고 가정하자. 아래 두 식당의 사진이 있다. 둘 중 어떤 식당에서 상대방을 만나야 성공률이 높을까?

어느 정도 감이 있거나 연애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식당 B>를 골랐을 것이다. 'A 식당도 깔끔하니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라고 답한 분들은 연애 초보자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아니 식당 하나 선택한 걸 보고 이게 뭔 X같은 소리야!' 라고 생각한다면, 포털 사이트에서 '레스토랑' 이미지 검색을 해보자. 식당들이 죄다 어두침침할 것이다.

우리는 사물을 볼 때 빛을 통해서 본다. 똑같은 물건도 어떤 빛 아래에서 보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며, 심지어 완전히 다른 색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다. 빛에도 온도가 있기 때문인데 이를 색 온도(Color temperature)혹은 빛 온도라고 한다. 조명이 노랗거나 하얗게 보이는 것이 바로 이 색온도 때문이다.

<출처 : How to Choose the Right LED Lighting Product Color Temperature, 2010 Seesmart, Inc>

색온도는 K(캘빈)이라는 단위를 쓰는데, 온도가 높을수록 푸른색이나 보라빛, 낮을수록 붉은 빛을 띈다. 강의실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5000K ~ 6000K의 색온도는 딱딱한 느낌을 줘 졸음을 방지하고, 경쟁심을 자극해 학습효과를 높이는 작용을 한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색온도가 올라갈수록 긴장감이 높아진다고 한다. 그럼 식당의 조명이 높은 색 온도에 가까울수록 어떤효과가 일어날까?

만약 당신이 형광등조명을 사용하는 식당에서 소개팅을 한다면, 평소보다 배는 긴장감을 느끼며 상대방과 대화를 해야할지도 모른다. 반면에 카페에서 주로 사용하는 2500K ~ 3000K의 색온도는 아늑한 느낌을 주어, 사람들이 비교적 편안하고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도록 공간을 설계해 놓은 경우가 많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고객데스크 조명이 3000K정도를 유지하는 것도 화가 난 고객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이다.

 

2500K ~ 3500K 의 색온도를 주로 사용하는 카페는 편안함을 주어 친밀한 대화를 나누기 좋다

어릴 적 여름 캠핑을 갔던 기억을 떠올려 보자. 텐트 안 어두운 랜턴불빛 아래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은밀한 이야깃거리들을 했던 추억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한정된 장소에서 어둡고 낮은 색 온도의 조명은 서로를 내밀하고 가까운 관계로 만들어준다.

사진에서 보이는 <식당 B>의 색 온도는 2000K 정도로 보이는데, 2500K 미만의 조명은 아늑함을 넘어 은밀한(?) 느낌마저 준다. 이는 상대방과 심리적으로 가까운 느낌을 주어 경계를 허무는 효과가 있다. 좋아하는 사람과 내밀한 공간에서 밥을 먹는 행위, 은은한 불빛이 도는 어두운 레스토랑이야말로 연인과의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주는 '최적의 장소'인 것이다.

 

이처럼 색 온도는 사람의 감성에 많은 부분 영향을 준다. 3500K 정도의 색온도는 사람을 가장 미인으로 보이게 한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유독 백화점이나 호텔 화장실에서 셀카를 찍고 싶어 하는 이유도 색 온도 때문이다. 방송계에서 여배우의 매니저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사람이 조명감독이라고 하니 색의 온도가 주는 마법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만하다.
 

 

<참고자료>
색온도, 네이버지식백과, 물리학백과, 한국물리학회
좋아보이는 것들의 비밀, 이랑주, 인플루엔셜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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