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직지계(迂直之計) - 다르게 생각하라 feat. <손자병법>
“손자병법은 그 내용이 간략하면서도 풍부하고, 쉬우면서도 심오하고, 하나로 요약되었으면서도 두루 통한다.” - 조조
중국에는 '우직지계(迂直之計)'라는 고사가 있다. 원문은 손자병법 군쟁(軍爭)편에 나오는 구절로 다음과 같다.
"가까운 길을 먼 길인듯 가는 방법을 적보다 먼저 아는 자가 승리를 거두게 된다(先知迂直之計者勝). 이것이야말로 군대가 전쟁에서 승리하는 원칙이다(此軍爭之法也)."
난 이 구절이 스티브 잡스가 말한 '다르게 생각하라 Think different'와 같은 의미라고 본다. 잡스는 남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구직을 할 때 학교를 중퇴하고 창업을 했고, 성공을 하고 난 뒤에도 늘 스스로를 약자나 이방인으로 포지션했다. 항상 주류와 다르게 움직였던 그는 IT업계의 승리자가 되었다.
우리는 남들과 다르게 행동하는 걸 두려워한다. 개개인은 '비범'을 동경하면서도 자신은 무리에 동화되지 못할까봐 늘 '평범'을 택한다. 취업준비를 해야되니까 남들처럼 토익공부를 하고 공무원이 좋다기에 노량진을 들어간다. 직장을 다니는 대부분 사람들의 모습 또한 비슷해 보이는 건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걸까.
내가 아는한 역사에서 승리했던 인물들은 늘 세상이 말하는 질서와 다르게 움직였다. 그들은 기존의 질서에 항상 반기를 들었다.
질서가 무너진 땅에 법가를 도입한 진나라는 중국역사상 처음으로 전국을 통일했고, 법이 가혹해져 민심을 잃자 유방은 약법삼장(約法三章)을 내세워 한나라를 건국했다. 한말 민초의 땅을 수탈해 난이 일어나던 시기에 조조는 둔전을 실시해 세를 형성했고, 조조가 1인자가 되자 유비 또한 자신이 아무 것도 없이 난세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를 조조와 반대로 행동했기 때문이라 말했다.
비범(非凡)의 본래 의미는 '평범하지 않음'이다. 아스트라페 창업주 박종윤씨도 비범은 남들과 다르게 행동하는데서 특별함을 가진다고 말한적이 있다. 그리고 우리들 모두 비범해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나 또한 박종윤씨의 조언에 매우 공감한다.
전쟁도 비즈니스도 인생도 결국 모두가 가는 길과 다른 길 '가까운 길을 먼 길인듯 가는 방법을 먼저 아는' 지혜를 가질 수 있다면 손자가 말한 진정으로 승리하는 인생을 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