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리드글은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좋은 리드글 작성하는 법
신문 기사는 한눈에 독자의 시산을 끌고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첫 부분에 기사의 핵심 내용을 한두 문장으로 압축해 내세운다. 이를 전문 용어로 기사의 리드(lead)라 하는데, 사실 20세기 초까지는 리드글을 잘 쓰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 현대에 리드글을 중심으로 한 '역 피라미드' 형식의 기사를 사용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넘처나는 정보의 양 때문이다. 정보의 바다에서 바쁜 독자들이 기사 전체를 읽지 않아도 핵심을 파악할 수 있도록 내용 압축형 리드를 기사 첫머리에 쓰게 된 것이다.
매체가 다양해지고, 넘쳐나는 정보의 시대에는 갈수록 리드 글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것은 비단 신문 기사의 문제만은 아니다. 인터넷이 발달한 현대에는 다양한 텍스트 콘텐츠가 독자에게 읽히기를 기다리고 있다. 한정된 공간에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콘텐츠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좋은 리드글 작성이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 이런 현상은 텍스트뿐 아니라 영상 콘텐츠도 마찬가지다. 초반에 시선을 붙잡지 못하는 영상이 독자에게 외면당한다는 것은 지난 포스팅에서도 다뤘었다. (참고 : 영상 콘텐츠의 적절한 길이는 어느 정도일까?)
이런 이유로 최근 페이스북이나 블로그의 제목과 리드글 작성법에 대한 팁이 많이 떠돌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에 떠도는 몇몇 글들은 심한 경우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이 클릭률만을 높이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 유의해야 한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은 좋지만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리드 글의 남용은 자칫 콘텐츠와 작성자의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콘텐츠 마케팅 전문가인 '앤 핸들리'는 저서인 『마음을 빼앗는 글쓰기 전략』에서 효과적인 리드글 쓰기 방법을 제시한다. 좋은 리드 글에 대한 고민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래 앤 핸들리의 방법이 도움이 될 것이다.
앤 핸들리의 리드글 잘 쓰는 방법
■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업무적인 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공유하거나, 독자가 흔히 겪을 만한 상황을 시나리오로 구성한다. 나의 경우 친구의 사례를 통해 사회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고민할 법한 문제를 리드 글로 뽑아내곤 한다.
■ 독자와 관계있는 문제를 제시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문제에 가장 깊이 공감한다. 독자와 관계있는 문제를 제시하는 리드글은 독자의 시선을 잡아둘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다.
■ 질문을 던진다.
나는 간혹 평소 사람들이 의문을 갖고 있는 현상에 대한 질문으로 리드를 시작한다. 질문형 리드글은 대게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의 이목을 집중시켜 글에 대한 집중도를 길게 가져갈 수 있는 효과가 있다.
※ 이 방법은 남용할 경우 식상한 느낌을 줄 수 있으니 너무 쓰지는 말자. 심야 방송의 광고처럼 단조로운 인상을 남기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때문에 고민이신가요? 등등)
■ 엉뚱하거나 논란이 많은 데이터를 인용한다.
리드 글에서 독자를 깜짝 놀라게 할 황당한 통계 자료를 언급하면 독자의 긴장과 집중을 유도할 수 있다. 지난 1월에 작성한 '콘텐츠 마케팅 파일럿 기간을 6개월로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글은 다소 논조가 강한 글임을 감안해 여러 데이터와 수치를 활용해 제목과 리드글을 작성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 이야기를 하거나 개인의 일화를 소개한다.
내가 블로그 글을 작성하면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법이다. 전문 작가들도 자전적 이야기로 글의 콘텍스트를 채우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내용인 만큼 진솔하고 친근한 소재로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 그 밖의 아이디어(인용, 비유 등)
인용구로 시작하기, 비유 사용하기, 과감한 주장 던지기 등 어떤 방법을 써도 좋지만 제대로 써야 한다. 처음에 나오는 문장 또는 문단이 글 전체에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마무리 문장에는 리드 글에 이어 두 번째로 중요한 문장을 배치한다. 힘 빠진 듯 흐지부지 끝내기보다는 행동을 촉구하거나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대미를 장식한다. 나의 경우 뻔한 리드와 마무리가 식상하다고 느껴질 때 주로 사용한다.
<참고 문헌>
김명환 기자의 글쓰기 교실 '17. '리드'는 신문 기사의 얼굴이다, 프리미엄 조선, 김명환 기자, 2014.01.02,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1/01/2014010102027.html
마음을 빼앗는 글쓰기 전략, 앤 핸들리, 김효정 역, KOREA.COM,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