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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에세이/짧은 생각

MBTI 유행은 왜 끝나지 않을까

내가 요즘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아니, 님 T세요?' 아마 이 말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당신은 공감능력이 떨어지는군요.', '냉정하시네요.' '피도 눈물도 없는 놈.' 정말 그럴까? 나는 과거 전문 기관에서 심리 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상담사 분은 내가 공감능력이 딱히 낮지는 않다고 하셨다. 얼마 전에는 한 여성분이 나보고 MBTI가 뭐냐고 물었다. 내가 'INT..인가 그럴껄요. 근데 볼때마다 바껴서..' 라고 말하자 '그래요? 이상하네. 아무리봐도 E 같은데.' 라고 하더니, 'I는 아닌데.. 아~ 훈련된 외향성이시구나.' 라는게 아닌가. 이런 이상한 대화가 오가는 것만 봐도 MBTI는 크게 신뢰할만한 지표가 못 된다. 검사의 결과가 매우 가변적이고 주관성을 띄기 때문이다..

2024.01.30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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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이 높은 사회는 정말 도덕적일까?

공감은 지능이 아니라 기능이다 18세기 스코틀랜드의 철학자 '아담 스미스'는 저서인 에서 공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었다. "어떤 무기가 타인의 다리나 팔에 겨누어지고 막 타격이 가해지려는 광경을 본 경우 우리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다리나 팔을 움츠리거나 뒤로 끌어당긴다. 그리고 실제로 그 타격이 가해지면,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우리 역시 어느 정도 그것을 느끼고 상처를 입는다." 아담 스미스에 따르면 인간은 타인이 느끼는 감정, 즉 공감을 같이 공유하는 존재라는 것이다.(책에서 사용한 'sympathy'라는 단어는 '동감', '공감', '동조'의 의미를 갖고 있지만 현대적 의미의 공감과 맥락 상 일치하므로 여기선 '공감'이라는 단어로 통일) 일반적으로 우리는 공감 능력이 높은 사람을 도덕적이..

2023.12.12 게시됨

금자씨는 왜 '너나 잘하세요'라고 말했을까?(황금률과 은률) 포스팅 썸네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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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자씨는 왜 '너나 잘하세요'라고 말했을까?(황금률과 은률)

황금률과 은률로 보는 윤리학 철학계의 오래된 윤리 담론 중에는 '황금률(Golden Rule)'과 '은률(Siver Rule)'이 있다. 황금률은 다른 이에게 좋을 것으로 추정되는 행동을 하라고 말한다. 반면, 은률은 자신이 싫어하는 행동을 다른 이들에게 하지 말라고 말한다. 성경에는 다음과 같은 표현이 나온다.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건 어떤 행동에 대한 적극적인 지침을 말하고 있으므로 황금률이다. 반면에 논어에 나오는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행하지 마라'와 같은 표현은 은률이다. 쉽게 말해 은률은 네거티브 방식의 황금률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얼핏보면 별 차이 없어보이는 이 두 가지 윤리관은 사회가 어떤 방식을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엄청난 나비효과를 불러 일으킨다...

2023.11.20 게시됨

손흥민은 정말 '기본기'만으로 세계 일류 선수가 되었을까? 포스팅 썸네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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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정말 '기본기'만으로 세계 일류 선수가 되었을까?

세계 초일류 선수들의 비밀 최근 손흥민을 세계적인 축구 선수로 키워낸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의 코칭 방법을 찬양하는 기사를 봤다. '어릴적부터 오랜기간 기본기 연습을 무식할 정도로 꾸준히 시켰더니 EPL 득점왕을 했다.' 그러니까 유행하는 기술이나 겉멋든 플레이보다는 기본에 충실하고 묵묵히 노력하는 것이 답이라는 어찌보면 뻔한 이야기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뭐든 기초가 없으면 괄목할만한 성장은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서 기자가 한 가지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손웅정의 코칭 철학이 그렇게 대단하면 그가 가르친 유망주들 가운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사람은 대체 왜 손흥민 하나 뿐인가? 사실 손흥민이 '월드 클래스'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손웅정의 코칭 방법보다는 아버지인 손웅정 그 자체일 가..

2022.12.07 게시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