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와 창업 이야기, 그리고 채널 다각화
M.동방불패
·2019. 1. 10. 14:14
Wis&Wiz 6개월의 파일럿 기간, 그리고 다시 반년
어제 창업허브에서 퍼포먼스 마케팅 강연을 들었다. 데이터 중심으로 ROI를 높이는 여러가지(행동경제학에 기반한 그로스 해킹 등) 기법등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최근 유행하는 콘텐츠 마케팅과의 차이점을 질문했을 때, 강연자분께서는 일반적으로 영세한 기업일수록 (효과를 바로 만들어낼 수 있는)퍼포먼스 마케팅이 필요하고, 브랜드에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대기업이 콘텐츠 마케팅을 주로 활용한다고 답해주셨다. 강연 내용과 답변이 훌륭해서 일견 납득이 되었다. 그리고 콘텐츠 마케팅에 기반한 내 사업모델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다.
오늘 권팀장님과 통화를 했는데 팀장님은 투자자인 친구에게 내 블로그를 보여주었더니
"그럼 얘네의 비즈니스 모델은 뭐야?" 라는 질문이 돌아왔다고 한다. 우리의 가장 큰 문제점은 결국 '이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서비스가 없다'로 다시 귀결됐다.
내 창업 아이템을 재점검해볼 필요를 느꼈다. 저녁에 팀원과 다시 회의했다.
그러나 여전히 답은 변하지 않았다. '오디언스 확보가 우선이다.'
피터 드러커는 경영자라면 '시간'을 선형적으로 이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장단기적 상황을 모두 고러하여 가장 효율적인 '생산성'을 만들어내는 것이 (경영자)의사결정의 핵심이다. 그리고 경영자가 만들어낸 생산성의 결과는 '이윤'으로 평가받는다.
세상에 통용되는 재화만을 이윤의 가치로 본다면 난 1.5달러(구글 애드센스 수익)짜리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크리스 앤더슨의 '프리노믹스freenomics' 관점을 따른다면 이미 내 콘텐츠(=상품)은 '공짜'라는 비용을 지불하고 '트래픽'과 '공유'라는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티스토리 방문자 통계>
우리는 대부분 파일럿 기간을 6개월로 잡는다. 예상대로 블로그를 오픈한지 반년이 지나자 갑자기 방문자가 평균 상승폭보다 월등히 높은 방문 수를 보이기 시작했다.(이전 달 대비 약 190퍼센트 정도 상승) SNS에 내 콘텐츠가 공유되기 시작한 것이다. 주중과 주말 사이에 나타나는 방문 그래프도 이번달부터 안정적인 매체의 특성을 띄기 시작했다.
<구글 애널리틱스 일자별 PV>
안정적인 매체는 트래픽도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경향을 보인다. 파일럿 기간이 지나고 점차 일자별 트래픽이 안정화 되고 있다.
이제 블로그를 기반으로(이름도 '문태용의 전략이란 무엇인가'에서 'Wis&Biz'로 바꿨다.)여러 채널(페북 페이지, 카드뉴스, 유튜브)확보 전략을 실행하기로 결정했다. <비즈니스, 마케팅, 동기부여, 창업>라는 키워드를 각각의 채널성격에 맞게 설정하고, 목표 트래픽(방문, 구독 등)을 설정했다.
<네이버 애널리틱스 인구통계>
해당 툴로 100퍼센트 신뢰할만한 데이터는 획득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기획 단계에 설정했던 '비즈니스'와 '창업'에 관심이 있는 '타깃'에게 콘텐츠가 대체로 도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높은 비율의 남성 사용자와 30대 초반의 방문율(여성의 경우 20대 후반)로 유추가능하다.
이 작업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캐즘 구간'을 극복하고 정말로 재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서비스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 믿는다. 역시 기간은 반년(+ -1~2개월)이다. 이제는 온라인 광고 수입도 더욱 늘어갈 것이라 본다.
피터 드러커는 사업의 목적에 대해 '단 하나의 타당한 정의'만 존재한다고 말하며 '고객을 창조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난 이 말이 손자가 말한 '뛰어난 장수는 이길 조건을 만들어 놓고 싸운다'와 같은 의미라고 본다. 오디언스가 확보되는 것은 곧 전환 가능한 고객창출을 의미한다.
물론 사업을 하다보면 모험을 걸 때도 있고 안전한 전쟁만 할 수는 없다는 것 정도는 안다. 그러나 내가 지금 팀원들한테 해줄 수 있는 모험은 '한신'의 배수의 진이지, '신립'의 그것이어선 안된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내 판단이다.
예상대로 된다면 확보된 오디언스를 통해 (옛날부터 만들고 싶었던) 플랫폼 구축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일단은 '큐레이션 서비스 플랫폼'을 기획중이지만 사실 아직까진 어떻게 진행될지 정확히는 모른다. 서비스도 상품이라면 결국 고객이 가장 원하는 상품으로 언제든지 변경할 각오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린 스타트업'의 피봇 전략이라 본다.
[관련 글]
'창업 노트 > 창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콘텐츠와 창업 이야기, 그리고 채널 다각화 2부 (인스타그램) (18) | 2019.01.18 |
---|---|
잉기의 창업 이야기 EP.04 팀빌딩. 너, 내 동료가 돼라! (10) | 2019.01.17 |
2018년 블로그 운영과 콘텐츠 마케팅, 그리고 한 해를 되돌아 보며 (3) | 2018.12.31 |
잉기의 창업 이야기 EP.03 창업을 준비하는 우리의 자세 (8) | 2018.12.25 |
잉기의 창업 이야기 EP.02 스타트업이 뭐길래? (1) | 2018.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