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m씩 걷게 만드는 이마트의 비밀
M.동방불패
·2018. 7. 17. 11:18
대형마트는 어떻게 우리를 조종할까
대형마트에서 쇼핑을 할 때 1 ~ 2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리는 경험을 누구나 한 번씩은 해봤을 것이다. 2시간의 거리는 평균 4km 정도라고 한다. 고객들이 마트만 들어가면 4km 씩이나 되는 거리를 걸으면서도 지루해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마트에는 MSV(Merchandising Supervisor)부서가 있다. 전문 인력이 고객의 심리와 행동 유형을 치밀하게 분석해 신상품이 출시될 때마다 효과적인 진열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매장의 레이아웃을 조정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고객을 매장 안에 장시간 동안 묶어두며 상품을 살 수 있도록 유인하는 것이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우리가 마트 입구에 들어서면 대부분 과일 매대를 지난다.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제철과일의 색깔과 향은 고객들에게 상큼한 기분을 선사한다. 과일 매대를 지나면 가로세로 1m 정도 크기로 이루어진 진열된 분리된 매대를 만나게 된다. 흔히 '섬 진열' 이라 불리는 이 특수한 매대는 우리가 10리나 되는 매장 안을 돌아다니면서도 지치지 않게 하는 비밀이다.
마트는 넓은 통로 사이에 이 특수한 보물섬을 징검다리처럼 만들어놓는다. 예를 들어 '1+1'이라는 섬이 나오고 여섯 걸음 정도 더 걸으면 '단 하루만 특가' 행사를 하는 커피믹스 섬이 있다. 이건 우리가 꼭 사야 할 것들을 찾아 돌아다니면서도 군데군데 있는 섬에 시선을 빼앗게 하기 위한 장치다. 또한 섬과 섬 사이의 걸음은 보통 여섯 걸음 정도인데, 이는 고객의 흥미를 끌기 위해 첫 번째 섬에서도 맨 끝 섬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설계해 놓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 섬마다 특징과 개성이 각각의 섬들은 고객들이 섬을 따라 이동할 수 있도록 테마별로 설정해 놓은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10월 말에서 11월 초가 되면 추위가 찾아온다. 그럼 첫 번째 섬에는 가격이 저렴하고 손이 가기 쉬운 양말로 시선을 끈다. 그 다음 섬에는 무릎 담요를 배치하고 그 다음 섬에는 이불을 배치하여 하나의 스토리로 섬을 진열해 놓는다. 매장 안의 다른 공간으로 들어가면 곧 이어 김장철에 대비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고무장갑, 믹서, 김치 냉장고 등의 순으로 진열된 매대들은 순식간에 고객의 정신을 빼놓는다.
<참고문헌>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이랑주, 인플루엔셜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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