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칼로 SNS를 나눠보자

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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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4. 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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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간 신원확인의 유/무와 개방성/폐쇄성에 따른 SNS 분류

 

 

SNS란 단어가 이제는 낯설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SNS가 무엇인지 대략적으로 알고 있다. 이 글을 읽는 분 중에는 적게는 한 개 이상, 많게는 열 개 내외의 SNS계정을 가진 분도 계실 것이라 생각한다. 본격적으로 글에 들어가기에 앞서 SNS의 정확한 뜻을 알고 가보도록 하자. 위키피디아에서 정의하는 SNS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ocial Networking Service)는 사용자 간의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정보 공유, 그리고 인맥 확대 등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생성하고 강화해주는 온라인 플랫폼을 의미한다. SNS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 서비스를 통해 사회적 관계망을 생성, 유지, 강화, 확장해 나간다는 점이다. 이러한 관계망을 통해 정보가 공유되고 유통될 때 더욱 의미 있을 수 있다.

 

SNS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많이 떠올리는 서비스는 무엇이 있을까?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은 Facebook, Instagram, Twitter 정도일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은 이런 SNS를 사용자 간 신원확인 유/ 그리고 개방성/폐쇄성에 따라 나눠보려고 한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케이스는 사용자 간 신원확인이 되고 개방성을 전제로 하는 서비스이다. 전 세계적으로 23억 명 이상의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Facebook(페이스북)’의 경우가 그렇다. 대부분의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실명을 등록하고 프로필 사진에는 자신의 사진을 올려놓는다. 그리고 실명과 프로필 사진 및 작성된 프로필 정보를 통해 관계 형성이 이루어진다.

‘Linkedin(링크드인)’도 이와 비슷한 사례 중 하나다. 링크드인의 경우 페이스북보다 서비스의 비즈니스적 성격이 훨씬 더 강하기 때문에 신원확인이 더욱 중요하다. 그리고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개방성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익명성개방성을 전제로 하는 서비스는 무엇이 있을까? 익명SNS의 대표주자는 ‘Twitter(트위터)’. 많은 수의 트위터리안(트위터 사용자)들은 이름이 아닌 Nickname을 주로 사용하며, 프로필 사진에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진을 올려놓는다.트위터는 익명성을 전제로 하는 대신 자체적으로 서비스의 개방성을 극대화했다. 140자 이하로 제한된 메시지는 실시간 채팅 형식으로 이루어지며 트위터는 메시지가 더 널리 퍼지도록 알고리즘을 구성하였다.

 

트위터와는 정반대로 사용자 간 신원확인폐쇄성을 전제로 하는 서비스도 있다. 통칭 그룹형 SNS’라 부르는 서비스로 국내에서는 네이버 밴드카카오스토리 등이 있다. 이 서비스들은 자신의 네이버나 카카오 계정을 통해 신원을 밝히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 특정한 커뮤니티에 들어가려면 관리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밴드와 카카오스토리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도 비공개 그룹으로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4~50대의 그룹형 SNS 이용률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네이버 밴드의 경우 작년 안드로이드 기준 가장 많은 접속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미지 출처 = Mobidays>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익명성폐쇄성을 특징으로 하는 SNS도 있을까? ‘Blind(블라인드)’를 소개한다. 블라인드는 페이스북에서 한창 유행이었던 대나무숲과 같은 형태를 가지고 있다. 팀블라인드의 문성욱, 정영준 공동대표는 NHN에 근무할 때의 경험을 살렸다. 당시 인트라넷에 있던 익명게시판이 소통 공간으로 활성화되었지만 강한 의견이 올라오자 회사에서 없애버렸던 기억이 떠올랐고, 2013년 비슷한 형태의 앱 서비스인 블라인드를 출시했다.

 

 

 

블라인드는 완벽한 익명성이 보장되며 특정 회사 방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인증 절차를 걸쳐야 하는 폐쇄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물론 업계 사람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개방적인 공간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항공의 땅콩회항 사건이 퍼지는 데에 커다란 역할을 하기도 했고, 실리콘밸리의 많은 테크회사들도 블라인드를 소통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블라인드 사용을 꺼리는 기업이 있는 반면, 특정 기업의 경우 기업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소통 창구로 사용을 장려하기도 한다.

 

<이미지 출처 = 블라인드>

 

SNS 시장이 수 년 전보다 포화도가 많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익명성과 폐쇄성의 유/무에 따라서도 다양한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다. 그리고 페이스북과 링크드인처럼 같은 범주 내에도 다양한 서비스가 있듯 이외에도 포지셔닝을 할 수 있는 차별화 요소는 많다. 새로운 차별화 요소를 갖춘 혁신적인 SNS의 등장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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