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인생... 그리고 비즈니스
M.동방불패
·2019. 8. 23. 16:37
인간의 삶은 유한하므로 각 개인의 시간은 곧 생명력을 의미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를 보호하는 근로기준법은 보통 노동강도가 아니라 시간을 제한하는데 중점을 둔다.
노동자는 결국 자신의 생명력을 자본가에게 팔고 임금을 얻는 셈이다.
자본가는 노동자의 시간을 사서 잉여시간으로 다시 부를 획득한다.
따라서 자본주의의 진정으로 가치있는 통화는 시간이다.
시간은 정말이지 금이다.
이런 생각이 들자 언젠가부터 최소한 시간 약속은 어기지 말자는 다짐을 하며 살고 있다.
(부끄럽게도 완벽히 지키진 못했지만)나름 금기를 정해서 살며 몇 가지 깨달은 것 중 하나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시간의 소중함을 잘 모른다는 점이다.
지위가 낮은 이들은 물론이고,
특히 조금만 권력이 있어도 상대방의 시간을 쓸데없이 소모시키는 자들을 너무 많이 봐왔다.
그들은 스스로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생명력을 갉아먹고 있는지를 잘 알지 못한다.
경험상 이런 사람들 중 유능한 사람을 거의 만나보지 못했다.
나는 이런 사람들과는 비즈니스를 같이 하지 않겠다는 나름의 철칙이 생겼다.
시간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 특히 오너가 이런식이라면 신용이란 게 존재할까? 그런 회사의 미래는 말할 것도 없다.
또 한가지는 내 스스로 삶의 통제권이 없다면, 쉽게 말해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시스템에 귀속되어 살고 있다면 대게 내 시간은 합당하지 못한 가격으로 책정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환경에선 내시간을 내가 원할 때 사용하기가 극히 힘들어진다.
이것은 매우 불평등한 거래처럼 보이지만 냉정한 현실이다.
시스템은 그 시스템을 구축한 사람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게끔 만들어지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일찍이 알렉산더 해밀턴은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인간은 자신만의 법, 자유로 살아간다.
다른이의 법으로 살아가는 것이 노예다.'
나는 내 시간(생명)의 자율권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결국 스스로가 정한 시스템에서 일을 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자본주의 뿐만 아니라 인간사도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다.
역사를 살펴보면 권력의 최상위에 속한 자들은 시간부터 지배하려 했다.
우리는 여전히 카이사르(july)나 아우구스투스(august)의 시간에 살고 있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인생과 부는 결국 시간을 얼마나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는지에 따라 갈리는 것 같다.
사업도 마케팅도 본질을 찾다보면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 따지고 보면 명품이나 브랜드의 값어치도 타인의 시간을 절약해주는 것만큼 높게 쳐주는 것 아닌가.
간혹 인생이 잘 안 풀린다고 느낄 때 되뇌여본다.
'난 오늘 나와 타인의 생명력을 함부로 쓰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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