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 디스커버리 앱 틴더를 만나다. 'SGU, 제 8회 네트워킹 데이'
잉기
·2019. 3. 5. 09:00
지난 2월 26일에는 역삼동에 위치한 MARU180에서 Startup Grind University(SGU)가 주최하는 ‘대학생 스타트업 네트워킹’에 다녀왔다. Startup Grind University는 전세계 스타트업 커뮤니티인 Startup Grind내에 속한 Startup Grind Seoul 챕터에서, 대학생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따로 설립된 단체이다.
매월 스타트업 관계자를 섭외하여 생태계 내부의 자세한 이야기와 그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으며 Q&A전후로 네트워킹이 진행되어 스타트업 종사자나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또한 신청자에게는 1분 스피치 시간이 주어져 자신의 회사를 홍보하거나 팀원을 구할 수 있다.
2월로 8회를 맞는 네트워킹 데이에는 세계 최대 소셜 디스커버리 어플리케이션 Tinder(틴더)의 도민혜 마케팅 매니저가 참여했다. 1시간 동안 Q&A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준비된 질문이 끝난 이후에는 참여자에게도 질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Q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 안녕하세요. 틴더의 마케팅 매니저 도민혜입니다.
Q : 틴더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 틴더는 1일당 조회 수 20억 회, 누적 300억 매칭 횟수를 기록하며, 약 200개국에 서비스하고 있는 세계 최대 소셜 디스커버리 앱이다.
Q : 작년에 론칭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직원 수가 어떻게 되는지?
A : 한국에 상시 근무하는 인원은 3명이다. 세계적으로는 400명 보다 조금 적은 정도이며, 2/3이 개발자로 구성되어 있다. 나머지 100여 명이 그 외 나머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지사에 가장 인원이 많이 배정된 나라는 인도로 4명이다.
Q : 3명이서 어떻게 많은 일을 다 할 수 있나?
A : Extended Team으로 일하는 Agency가 많다. Agency들과는 Weekly base meeting을 하고 있으며 그 중 Offline 모임은 월 1회이고, 나머지는 VC로 진행하고 있다.
Q : 각 Agency는 어떤 회사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는지?
A : PR, Creative, Performance Marketing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아주시고 있다.
Q : Agency를 고르는 기준이 있나?
A : 틴더가 처음에 한국에 들어왔을 때 데이팅 App에 대한 안좋은 인식이 있어서 다들 기피하셨다. 그래서 참여해주시는 분들과 초기에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너무 잘 해주셔서 대부분 지금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A : 인식을 바꾸는 방향으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최근 진행하고 있는 My Tinder Story에는 틴더를 잘 사용했던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하면서 그런 편견을 바꾸어나가려고 한다. 최근 실제로도 이성친구를 찾는 것 이외에 주변의 친구를 찾거나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를 찾는 경우가 많다.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넘어선 사람들을 매칭시켜 주는 것을 ‘Marketing Campaign Storyline’으로 지켜나가고 있다.
Q : 우리나라 내에 존재하는 데이팅 App이 정말 많은데 틴더만의 차별점이 있을지?
A : 틴더는 전형적인 데이팅 App들과는 다르게 성별이 둘 다 보이게 되어있다. 그리고 프리미엄 서비스가 있기는 하지만, 유료결제 없이도 충분히 모든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것도 차별점이다.
Q : 틴더 내/외국인 사용자 비율은 어떻게 되는지?
A : 사용자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2015년에 처음 썼을 때는 1/2가 외국인으로 매칭되었는데, 최근에는 1/10의 확률로 외국인과 매칭이 되는 것 같아 국내유저가 확실히 늘어났음을 느끼고 있다.
Q : 평창 올림픽 때 올림픽 선수들이 틴더에 뜨면서 이슈가 되었다.
A : 따로 본사 쪽에서 이슈를 위해서 Push했던 것은 아니다. 외국에선 이미 사용자가 많았기 때문에 올림픽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이용을 했던 것 같고, 유료회원의 경우 Passport기능(원하는 곳으로 위치를 변경하여 그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그 기능 때문에 일어난 해프닝이 아닐까 생각한다.
Q : 브랜드 마케팅과 퍼포먼스 마케팅 전략이 다를텐데 어떻게 효율적으로 진행하고 있는지?
A : 브랜드 마케팅의 경우에는 효율을 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투자’의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다. 효과적이었던 매체는 TV다. 아직은 TV가 확실히 매체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TV광고 이후에 국내 유저 수가 3배정도 증가했다. 비슷한 시기에 TV광고를 진행했던 핀테크 스타트업의 경우 10배 성장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틴더의 TV CF>
Q :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 등에 대한 전략은 어떻게 되는지?
A : 유튜브의 경우 콘텐츠만 잘 만들어진다면 매우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페이스북은 틴더가 데이팅 App으로 되어있어서 큰 효율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응모와 같은 참여형 게시물의 경우 아직도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NCPI(Non-Reward CPI)의 경우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 지금까지 진행했던 캠페인 중 가장 효율이 좋았던 캠페인은?
A : 나오는 결과만 보자면 시간상으로 뒤에 진행하는 캠페인이 더 효율이 잘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래도 그 중에서 기억나는 것은 ‘검정치마’와 함께했을 때가 굉장히 효율이 높았다. 검정치마가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팬층이 굉장히 두터운 것 같다. 캠페인을 진행했을 때 팬 단톡방 등에 소식이 퍼지면서 굉장히 많은 참여가 일어난 적이 있었다. 덕분에 바이럴의 힘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Q : 국외에도 재미난 캠페인 사례가 있는지?
A : 틴더가 음악이나 여행 쪽에 집중을 하고 있다보니 그런 캠페인 사례가 많다. 미국에서는 발렌타인 데이 때 Maroon5의 Adam Levine이 직접 찾아가서 노래를 불러주는 것을 진행한 적이 있었고 또 다른 발렌타인 데이 캠페인으로 “틴더가 다 보내준다!”를 모토로 사연을 받아 여행보내주는 이벤트에서 당첨자가 하와이로 간 사례가 있다. 지금도 음악과 여행중심으로 캠페인을 기획하고 있다.
Q : 이번에는 틴더 외에 좀 더 개인적인 질문을 해보려한다. 틴더에 오기 전에는 무슨 일을 하셨는지 궁금하다.
A : 틴더에 오기 전에는 YG에 있었다. Corporate Development(신사업 개발)팀에 있었는데 그냥 아무거나 다 하는 역할을 담당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화장품 브랜딩을 진행하다가 투자유치를 받게 되었고 투자유치를 받은 돈으로 Investor도 담당했었다. LVMH와 Artist가 함께하는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고 자회사 Operation도 담당하다가 틴더와 만나게 되었다.
Q : YG에는 어떻게 들어가게 되셨는지 궁금하다.
A : 원래는 경영 컨설턴트가 되고 싶었다. 그러던 중에 지인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는 관심이 없나?”라고 물어왔고 마침 관심이 있었어서 소개를 받아 면접을 보고 합격하여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Q : YG에서 여러가지 일을 하셨는데, Generalist와 Specialist 중 고민이 되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조언해주신다면?
A : 던져만 주면 다 할 수 있지만 특별히 잘하는 것은 없는 Generalist와 잘하는 것은 있지만 큰 그림을 보는 것을 힘들어 하는 Specialist, 솔직히 뭐가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제 경우에는 여러가지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 틴더의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틴더가 순수 실무 능력만 보고 뽑았다면 저보다 마케팅을 더 잘하시는 분들이 더 많기 때문에 제가 이 자리에 오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Q : 어떻게 YG에서 틴더로 오게되었는지?
A : YG에서 하던 업무 중에 Sales도 있었다. Tinder에서 온다고 하니 영어가 가능한 사람이 필요한 줄 알고 가게 되었다. 가서 YG에 관련된 여러가지를 PR하다 보니 어느새 저를 PR하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Tinder에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오게되었다.
Q : 마케터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A : 마케터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Q : 최근 가장 떠오르는 트렌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A : 최근에는 Tik-Tok을 많이 쓰셔서 관심있게 보고 있다.
Q : 가장 빨리 성장하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
A : 이전 질문과 비슷한 답이지만,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도 미술사를 전공했지만 공부를 하다보니 어느새 이자리에 와있었다. 공부를 많이 했으면 한다.
Q : 남들과는 다른 일을 한 경험이 있는지?
A : 남들과 특별히 다른 일이라면 YG에서 4년 내내 막내로 일했던 것? 그리고 YG에서 뉴스 클리핑을 했던 적이 있다. 처음에는 정해진 시간없이 메일로 보내는 것이었는데 선배 중 한 분이 “네가 보내주는 뉴스클리핑을 읽으면서 하루를 시작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 말을 듣고 ‘제가 메일을 늦게 보낸다면, 그 분의 하루는 짧아지는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책임감을 가지게 됐다. 그래서 매일 9시 20-30분 사이에 메일을 보내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신사업 개발부 내에만 보내는 메일이었지만 소문이 나면서 사내 모든 인원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래서 아마 그때 YG에서 일하신 분이라면 제 얼굴은 몰라도 아마 이름은 알고 계실 것이다.
Q : 현재 무료로 쓰고 있는데, 제 경우에는 잘 매칭이 안되는 것 같은데 혹시 무료와 유료의 차이가 있는지?
A : 유료회원이라고 특별히 우대해서 매칭이 더 잘 되지는 않는다. 여성유저 입장에서 팁을 드리자면 이름은 본명이나 말이 되는 영어이름(예를 들면, Micheal, Jack같은)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자기소개를 자세히 쓰고 거기에 틴더를 쓰는 목적을 자세히 밝히면 매칭확률이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Q : 주 수익모델이 어떻게 되는지?
A : In-App광고가 있기는 하지만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유료회원이 수익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Q : 소셜 Discovery App이라고 하셨는데 그렇게 문구를 정한 이유가 있으신지?
A : Wikipedia에는 Social Search App이라고 되어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Search를 단어를 들었을 때 네이버와 같은 포털사이트를 많이 떠올리시는 것 같아서 다른 단어를 찾았다. 그러던 중 ‘발견’이라는 단어에 집중하게 되어 Social Discovery App으로 정하게 되었다.
Q : 혹시 1년 마케팅 비용이 1억으로 고정된다면 어떻게 진행하실 것 같은지?
A : 모든 예산을 PR로 책정할 것 같다. 틴더의 초반 성장 배경이 Viral로 인한 PR이었기 때문이다.
Q : 스스로 공부하는 것을 중요시 하셨는데 그 원천은 어디에서 오는지?
A : 그 원천을 공부 의지에서 찾으신다면 저는 ‘자기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원천이 공부를 하는 방법의 의미라면 저는 책을 많이 보고 또 인터넷을 자주본다. 특히 Wiki나 Investopedia를 지속적으로 읽고 있다.
Q : 스타트업에서 자신의 업무에 어떻게 포지셔닝하면 좋을지?
A : 여러 일을 하다보면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훌륭한 리더가 있다면 질문자의 적성과 맞지 않는 부분을 가지치기 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있을 것이다.
Q : 광고매체 중 효율이 좋았던 예시는?
A : 역시 NCPI가 가장 좋고, CPI 광고도 효율은 좋다. 다만 CPI의 경우 리워드를 받는 즉시 다 나가버려 Retention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의 경우 유입효과는 높지만 워낙 가격이 비싸서 효율이 낮다.
Q : 해외 본사와 국내 사이의 마케팅 기조 차이가 있는지?
A : 당연하다. 틴더는 문화적 현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케팅의 현지화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Q : 데이팅 앱이라면 악용에 대한 논쟁이 지속적으로 있을텐데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A : 사실 전에 Glam의 대표님을 뵙고 왔는데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셨다. 이런 서비스는 사회/문화의 거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누구든 들어오는 것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이 가진 행동이 정상적인 유저에게 피해를 주었을 때는 서비스의 질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유저 Report를 받아 그 계정을 차단할 수는 있다.
보통의 경우 본인이 가진 번호가 하나이기 때문에 가입할 때 전화번호를 무조건 입력하게 하여 차단 시 다른 경로로 재가입하는 것을 막고 있다.
Q : 틴더의 국내 비전은 무엇인가?
A : 글로벌과 비전이 동일하다. 밀레니얼, Z-세대와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
정해진 1시간 이후에 진행된 네트워킹 시간에도 1:1로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었다. 이름은 대학생 네트워킹 데이지만 저를 포함해서 대학생이 아닌 사람들도 많이 참가했고,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이 참가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기적인 스타트업 네트워킹 행사로 발돋움하기를 바란다.
★ 비즈니스, 창업, 마케팅, 자기계발 콘텐츠를 다양한 채널로 받아보세요.
*[Wis&Wiz] 페이스북 채널
https://www.facebook.com/WisnWiz/
*[Wis&Wiz] 인스타그램 채널
https://instagram.com/wisnwiz_official
*[Wis&Wiz - 아프락사스TV]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Ya3GZsILtUWgDSi24TnAdQ
'창업 노트 > STARTUP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패를 감수하고 도전을 택한 사람들을 위한 자리, '제 8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사전설명회, 그리고 뱅크샐러드' (0) | 2019.03.12 |
---|---|
플랫폼, 공간. 다양한 스타트업을 보다, IGIS자산운용과 함께한 2월의 디데이 (0) | 2019.03.07 |
새로운 가치의 재발견을 찾아보는 성수포럼, 그 첫번째 시간 (하) (0) | 2019.03.02 |
새로운 가치의 재발견을 찾아보는 성수포럼, 그 첫 번째 시간(상) (0) | 2019.03.01 |
글로벌 마켓 속 Hyperconnect의 생존기, '2월 테헤란로 런치클럽' (0) | 2019.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