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감수하고 도전을 택한 사람들을 위한 자리, '제 8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사전설명회, 그리고 뱅크샐러드'

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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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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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사전설명회’를 다녀오다 - by 잉기



지난 3 5일 화요일, 역삼역 부근에 있는 MARU180에서 8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사전설명회가 있었다.

정주영 창업경진대회는 고() 아산 정주영 현대 창업자의 서거 10주기를 기념하여 출범한 공익재단인 아산나눔재단에서 개최하는 실전형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며, 20121회 개최 이후 올해 8회를 맞는다. 7회까지 총 8팀을 선발했으나 8회부터 16팀으로 2배 확대되었으며 대상 5,000만 원을 포함해 총상금 1 7,300만 원 규모로 진행된다.

결선 16팀 에게는 롯데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 캡스톤파트너스, 크립톤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액셀러레이터의 리더들이 9주간의 경진대회 기간 동안 멘토로 함께한다. 또한, 사무공간 지원, 시드머니 300만원, 지방팀에게는 서울 거주비 240만원 및 업무용 인프라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지원기간은 4 30일까지이며 서류심사 및 1,2차 면접심사 후 16팀의 결선 팀을 선발하고 6/20()부터 8/21()까지 9주간 프로그램을 완료하면 8/21()에 결선을 진행한다.

 


전국 단위로 진행되는 사전설명회 중 첫 번째로 진행된 서울지역 사전설명회의 경우 돈 관리 어플리케이션 뱅크샐러드를 서비스하는 레이니스트의 김태훈 대표가 사업 성공기와 Q&A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레이니스트 김태훈 대표 – ‘뱅크샐러드가 성장한 순간들’]


뱅크샐러드에 대한 소개를 먼저 드려야 할 것 같다. 뱅크샐러드는 여러 은행이나 다른 자산에 흩어져 있는 돈을 한눈에 쉽게 보고 관리할 수 없을까?’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서비스이다. 지출뿐만 아니라 투자수익 등 고객의 다양한 금융 데이터를 수집하여 알고리즘을 통해 개인 금융비서의 역할을 제공하고 있다.

지출관리를 위해 보내드리는 Push 알림 때문에 고객들에게는 팩폭App’이라고도 불리고 있는데, ‘김생민의 영수증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진행하게 되었다. 현재는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까지 진행하고 있으며 소수밖에 누리지 못했던 은행의 ‘PB 서비스를 모든 사용자가 무료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 8개월 전 서비스를 시작한 후 현재는 MAU 180, DAU 27, 누적 35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온 국민이 무료 자산관리를 통해 부를 증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본격적으로 뱅크샐러드가 성장한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드려야 할 것 같다.

 

첫 번째 분기가 되었던 시점은 개인 돈 관리 관점에서 통합조회 기능을 제공했을 때이다. 처음에는 통합조회 기능보다는 각 은행의 데이터만을 제공하는 서비스였다. 하지만 고객 조사를 통해서 얻었던 결론은 데이터를 제공하기보다 한데 모아 내 돈 관리를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 돈관리 App’으로 초점을 맞춰 개발하게 되었고 이후 사용자가 꽤 많이 늘었다.

 

두 번째는 맞춤형 금융비서를 제공했을 때이다. 내 돈관리 서비스를 하고 나서 처음에는 은행원의 역할을 해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알림도 딱딱한 멘트를 담아 날리게 되었는데 뱅샐이 뭔데 내 소비에 간섭해?’식의 피드백이 돌아왔다. 그래서 단순히 금융 상태를 알려주기보다는 고객과 공감하기로 했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해석하고 그를 간접적으로 조정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게 되었다. 이후 알림 오픈 비율이 15%에서 60%로 크게 증가했고, 우리나라 금융사의 CRM메시지 오픈 비율이 1~4%정도인 것에 비하면 정말 큰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계기인 것 같다.

 

세 번째는 데이터 기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했을 때이다. 뱅샐의 맞춤형 솔루션은 크게 카드신청, 대출협상, 보험비교 3가지로 나뉜다. 카드신청은 더 좋은 카드를 추천해 드려도 기존에 내던 연회비 때문에 바꾸지 못하는 고객이 많았다. 그래서 만기일이 되면 한 번 더 알려주는 시스템으로 바꾸었고 그 이후 뱅샐을 통해 카드를 변경하는 유저가 많아졌다. 보험비교는 많은 고객이 부모님께서 들어준 보험을 그대로 들고 있었다. 보험을 바꾸는 것에 대해 불편해하시는 고객들이 많아서 건강보험공단의 데이터를 활용해 합리적인 제안을 드린 결과 이전보다 보험비교 서비스 이용자가 10배 늘어났다.

 

마지막 순간은 ‘TV CF를 했을 때이다. 아무래도 금융 App이라 신뢰도가 중요했기에 TV CF가 성장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올해로 창업한 7년이 되었다. 뱅크샐러드는 201512월 뱅샐1.0 201610월 뱅샐2.0을 지나 2017 6월에 지금의 모습인 뱅샐3.0이 되었다. 지금의 단계까지 오기까지 많은 변화를 겪은 만큼 더 많은 실패도 겪었다. 혁신 직전까지는 실망하는 감정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에서 혁신은 슬픈 것이라고 생각한다.

뱅크샐러드의 핵심 가치는 시행착오를 관리한다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는 담대한 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은 실패를 감수할 각오로 도전을 택한 사람들이다. 단 하나의 실패도 겪지 않을 순 없지만, 경험들이 사회를 더 다양하게 만드는 자양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창업을 준비 중인, 그리고 진행 중인 여러분의 여정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다.




 

이후에는 스타트업 크리에이터 태용님의 사회로 김태훈 대표와의 Q&A 시간이 진행되었다.

 

Q : 사회를 보러 오면서, 대학생 때 사업가의 자질이 있나, 없나 궁금해서 호떡장사를 하신 경험이 있다는 인터넷 기사를 보았다. 호떡 장사를 포함한 사업 과정에서 어떤 시행착오를 겪으셨는지 궁금하다.

A : 원래는 창업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 경영학 전공으로 대학 입학 후 내가 경영을 잘하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검증을 위해 호떡장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 레이니스트 전까지는 큰 시행착오가 없었다. 이전에 정치 관련 App서비스를 했을 때도 피봇팅을 통해서 사람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Q : 경영학과에서 IT 관련 서비스를 창업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팀 빌딩 과정에 대해서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지?

A : 레이니스트를 처음 창업하면서 주변 아는 사람들과만 팀을 꾸렸다. 다시 돌아간다면 역량 검증을 해보고 팀 빌딩을 할 것 같다.

 

Q : 팀 빌딩 관련 에피소드가 있는지?

A : 뱅크샐러드1.0을 론칭하고 나서 팀 내부에서는 신이 났지만, 당연하게도 바깥에선 반응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내부에서 너무 들뜨게 되면 지표를 잘 안 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의 경우가 그러했다. 타조는 호랑이를 만나면 땅에 고개를 땅에 박아 자신의 눈에 호랑이가 보이지 않으면, 자신이 호랑이를 피했다는 생각을 한다고 한다.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는 팀이라면 이 점을 고려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타조가 궁지에 몰리면 머리를 박는 것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고 하나,

경영학에는 현실도피하는 현상에 대해 타조 효과(Ostrich Effect)’라는 용어가 있다고 한다.>


Q : 금융사 데이터를 긁어오는 데 어려움이 있는지?

A : 고객이 동의만 한다면 금융사가 데이터 Scrapping을 막을 수는 없다.

 

Q : 가장 어려웠던 점이 무엇인지?

A : 당시에는 능력에 대한 자신감에 무작정 발을 내디뎠는데 지금 보니 과히 용감한 행동이었던 것 같다. 조직의 문화라든지 리더쉽 등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 가장 힘든 것 같다. 지금은 후회되는 경험들이 많다. 특히 초기에 함께했던 팀원들에게 End picture를 그려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

 

Q : 초기 멤버들은 어떻게 만났고, 떠난 사람들은 왜 떠났는지?

A : 당시에 월 100만원 정도나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연명했고 현실의 압박에 다들 힘들어했다.

 

Q : 창업 경진대회를 심사한다면 어떤 요소를 볼 것 같은지?

A : 문제의식에 대해 그 팀이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지를 볼 것 같다.

 

Q : 미션에 대한 공감을 끌어내기 위한 것에 대해 말이 많다. ‘미션무새로 불리며 미션을 강하는 게 어필하는 팀이 있는 반면에, 방관하는 팀이 있는데 대표님은 어떤 쪽이신지?

A : 저는 후자처럼 내버려 두는 편에 속한다.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듣는 사람이 그 문제에 대해 스스로 느끼기 전에 하면 잔소리가 되고, 충분히 느낀 후에 말하면 감사함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줄탁동시(啄同時)’라는 사자성어처럼 개인이 문제를 느낄 때에 맞추어 미션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Q : 레이니스트에 채용을 할 때나, 경진대회 심사를 할 때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방법이 있을지?

A : 사실 모두가 다 진짜라고 생각한다. 사업은 세상을 설득하는 과정인 것 같다. 그렇기에 현실감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 사람이 현실적 감각이 있다면 흔히 말하는 진짜가 될 것이다. 뱅크샐러드를 시작할 때도 진심이었지만 1.0 2.0은 시장에서 아무도 받아들여 주지 않았다. 실패를 거듭하다 보니 지금은 꽤 높은 확률로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 같다.

 

Q : 사업에 필요한 자질이 있는지?

A : 항상 다음 단계가 빨리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핀테크 규제혁신 이후 12월에 TV CF를 내보낼 것을 기획하고 11월 중반부터 PR담당자도 없는 상태에서 움직였다. 시장의 타이밍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Q : 연령별 분포와 전략이 궁금하다. 청년층에서 중,장년층으로 확대할 것인지 아니면 청년층에 더 집중할 것인지?

A : 많은 분께서 뱅샐의 주 이용자가 20대라고 생각하시지만 30대 초, 중반 고객이 주를 이루고 있다. 20대는 자산이 많지 않아 이용을 거의 하지 않는 것 같고, 직장에서 돈관리를 못하는 동료에게 서로서로 추천이 일어나는 것 같다. 뱅샐의 전략을 공개한다면 풍부한 데이터로 어떻게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것인가를 항상 고민 중이다. ‘고객의 재산을 어떻게 더 올릴 수 있는지?’, ‘어떤 인사이트를 드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 항상 생각하고 있다.

 


Q : 핀테크 3사가 비슷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추구하는 차별화가 있는지?

A : 첫 번째로 다들 지금보다 더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까지 상품판매자가 독점하고 있던 부분을 3사가 고객들에게 돌려주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뱅크샐러드에 대해서 보자면, 궁극적으로는 데이터 회사가 되고 싶다. 지금보다 더 나아가 고객 장부를 누구보다 똑똑하게 관리하는 집사가 되고 싶다.

 

Q : 해외 확장계획은?

A : 핀테크 관련해서 규제가 해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국에선 익숙하지 않은 서비스일 수 있다. 하지만 미국에선 11년 전부터 있던 서비스이고 유럽에선 3년 반, 일본에서도 2년 반 전에 시작했던 서비스이다. 하지만 뱅크샐러드의 강점은 데이터와 알고리즘이다. 어떤 솔루션이든지 확장할 수 있도록 기술 수준을 높이는 것이 목표이다.

 

Q : 금융 관계자를 월에 200명 가까이 만났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 어떻게 만날 수 있었는지?

A : 당시 금융상품 계약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만나기를 시도했던 것 같다. 200명이라는 숫자는 대형 카드사에서 처음에 흔쾌히 승낙을 해주어서 다른 카드사도 쉽게 만날 수 있었기에 나왔던 숫자인 것 같다. 하지만 지금 돌아간다면 그렇게 많은 금융관계자를 만나기보다는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만나고 그들의 의견을 듣는 것에 집중할 것 같다.

 

Q : 마지막 말씀과 함께 발표할 팀들에게 피칭에 대한 팁을 준다면?

A : 처음에는 이거저거 준비하다 보니 IR자료가 복잡해질 수 있다. 하지만 Problem, Solution, Monetization, Team(People) 4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나은 발표를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본 행사는 시간 관계상 여기에서 종료되었다. 8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사전설명회는 3 5일 서울을 시작으로 3 28일 부산까지 전국단위로 진행된다. 능력있는 예비창업자 및 기창업자의 많은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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