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드버드에게 글로벌 스타트업 스토리를 듣다, 채용박람회 'Match Point' (상)

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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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2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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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채용박람회 'Match Point'를 다녀오다 - by 잉기



지난 13, 서울대학교 글로벌공학센터에서 서울대학교 창업지원단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스타트업 채용박람회 ‘Match Point’가 열렸다.

본 행사에는 수학문제풀이 App ‘콴다를 서비스하고 있는 매스프레소, 유튜브 크리에이터 광고매칭 및 채널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펄 등 33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한 쪽에서는 지원자를 위한 이력서 사진 촬영, 퍼스널 컬러 진단, 자세교정 컨설팅, 에니어그램 분석 등의 부스가 설치되었다.

 


오후 2시부터는 서울대학교 선배이기도 한 창업가들의 창업스토리를 들어볼 수 있는 스타트업 Talk to You’가 진행되었다. 먼저 글로벌 채팅&메신저를 서비스하는 ‘SendBird(이하 센드버드)’의 김동신 대표가 실리콘밸리 창업스토리라는 주제로, 수수료 없는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집토스의 이재윤 대표가 왜 창업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였다. 이번 글에서는 두 대표님의 이야기를 상, 하로 나누어 정리해보았다.

 





[SendBird 김동신 대표 실리콘밸리 창업스토리]

안녕하세요. 컴공과 99학번 김동신입니다.


먼저 저에 대한 소개를 짧게 드려야 할 것 같다. 전기과로 입학했었는데 전기과 수업 중 전기실험3이 듣기 싫어서 컴퓨터공학과로 전과를 하게 되었다. 학생 때는 게임을 열심히했었다. 프로게이머로 활동해 삼성 칸이라는 프로게임단에 입단하기도 했다. 프로게이머를 그만두고 NC소프트에서 병역특례를 지냈고 이 기간동안 NC에서 만났던 인연이 지금의 창업까지도 이어졌던 것 같다.

 

이번 강연에서는 센드버드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드리고 미국의 투자와 창업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한다. 센드버드를 만들기 전에는 파프리카랩이라는 스타트업을 Exit했었다. 이후에 새로운 사업으로 원래는 스마일맘이라는 아이엄마 커뮤니티 서비스를 만들었다. 스마일맘으로 Y combinator에 지원했다가 탈락했던 경험도 있고 서비스 자체도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15년에 다양한 메시징 App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커뮤니티 사이트 내부에 메시지 기능을 탑재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메시지 기능을 개발하던 중 다른 스타트업 대표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메시지 기능 탑재를 필요로 하는 분들이 많았다. 메시지 기능을 개발하는 것이 어렵다기보다는 그게 스마일맘에서 지금의 센드버드 모델로 변경하게 된 이유가 된 것 같다.


얼마 후, Y combinator 서류접수 기간이 되어 센드버드(당시 서비스명은 자이버)다시 지원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직원들에게 알리지 않고 서류를 넣었는데 운좋게도 통과하였다. 공교롭게도 대면평가 기간에 미국 출장이 겹쳐 팀원들 모르게 볼 수 있었다. Y combinator는 피칭 당일에 합격소식은 전화로, 불합격소식은 메일로 알려주는데 당시 미국에서 한국에 있는 팀원들과 화상회의를 하던 중에 합격전화를 받았다.

Y combinator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이후에는 이름도 센드버드로 변경하고 현재는 누적 투자액 800억원 가량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고객사로는 대표적으로 레딧 · 힌지, 국내 고객사는 KB국민은행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서비스에 메시지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미지=Sendbird 홈페이지>

 

다음은 미국의 투자문화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한다. 먼저 말씀드리자면 한국과 비교했을 때 다른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각자의 장단점이 있을 뿐 어떤게 좋다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는 것 같다.

 

Series A 투자는 2011 1월에 받았었다. Y combinator에서 배웠던대로 30개 투자사에 컨택을 시도했다. 29개 투자사에게는 No라는 답변을 받았고, 1개 투자사에게는 Yes라는 답을 받았다. 하지만 투자 조건이 별로 좋지 않아 거절했다. 당장 부족한 돈은 내부 엔젤투자자에게 받았고, 추가적으로 계속 여러 투자자에 컨택을 넣었다.

그 중 August Capital이라는 투자사에서 승낙을 받게 되었다. 오전에 대표 2명에게 피칭을 했었는데 점심먹고 오후에 미팅 한 번 더 하지 않을래?’라고 하기에 승낙했고 오후에 투자사 전 인원을 상대로 다시 피칭을 했다. 그리고는 얼마 후 담당자와 맥주집에서 만나 Term sheet을 받았고, 그 자리에서 170억을 투자받게 되었다.

 

Series BIconic Capital이라는 곳에서 투자를 받았다. 투자를 받을 당시 Dropbox의 창업자 중 1명이 기술실사를 나왔다. 1주일의 Engagement후에 센드버드를 정량/정성적으로 분석한 60page짜리 보고서를 주었다. 그리고 앞으로 투자 후 어떻게 센드버드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 하나의 보고서를 더 꺼내어 주었다. 이후 Valuation만 적어내면 되는 Term sheet을 받아들었다. 우연히 Series A투자를 결정했던 맥주집과 같은 곳에서 계약을 체결했던 기억이 있다.

한화로 586억이나 되는 거금이었지만 자금상태 검토 등 나머지를 빠르게 진행한 후에 10일만에 입금이 되었다. 미국은 투자사 간 네트워크가 잘 되어 있어서 Series A 투자사의 코칭을 통해서 좀 더 쉬운 Series B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준비된 강연이 끝나고 Q&A가 진행되었다.


Q : 미국에 회사를 차리기가 어려운지?

A : 법인 자체를 내는 것은 우리나라보다 쉽다. 다만 비자나 언어 문제가 있을 수 있다.

 

Q : 언어 장벽은 어느정도 있는지?

A : B2B의 경우 B2C보다 살짝 쉬울 수는 있다. 특히 B2B의 경우 간결하게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액셀러레이팅을 받으면 30, 90, 3, 5분 등 다양한 형태의 스피치에 대해서 교정을 받고 다 외우도록 한다. 제 경우에는 스탠드업 코미디나 미국 뉴스를 많이 보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센드버드를 시작하면서 업무용 Tool등 주변의 모든 환경을 영어를 쓰도록 바꾸었던 것도 언어 장벽을 극복하는 하나의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Q : 미국, 한국의 투자에 있어서 차이점이 있는지?

A : 한국의 경우 펀드가 정부자금 비율이 높고, 회수 기간이 짧다. 그리고 투자 파트너가 분야를 자주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경우 민자 단체의 비율이 높다. 그리고 투자 파트너가 오랫동안 한 분야에만 전문적으로 투자하기에 어떤 투자사에게 받았냐 보다는 어떤 투자 파트너를 통해서 받았는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투자 파트너의 담당 사업분야에 대한 지식도 상당히 높아서 준비를 많이 해갸야 한다.

 

Q : Valuation 평가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A : 트위치 창업자인 Justin Kan이 쓴 글을 참조하면 좋다. 사실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Traction이 없어 그냥 뻥에 가깝다.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도 각 투자단계의 투자금이 올라갔다. 과거에는 Seed 1~10, Series A 10~30, Series B50~200억 정도를 형성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Seed 5~30, Series A 50~200, Series B 100~1000억 까지 올랐다. 하지만 투자금이 올라간만큼 요구사항도 올라가서 준비를 많이 해야한다.


 

Q : 현재 센드버드가 당면한 도전과제는 무엇이 있을지?

A : Tech B2B 3가지 종류가 있다고 생각한다. AI와 같이 어려운 기술을 다루는 기업, 메시지나 이메일 발송같은 더러운 기술을 다루는 기업, 생산적인 개발 Tool을 다루는 기업이다. 센드버드는 2번째에 해당하는 기업인데 UI, UX를 다루는데 있어서 자잘하게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 대한 기술적인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언제나 조직원의 성장, 그리고 조직원 간의 문제는 풀어나가야 할 숙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Q : 마지막으로 예비창업가 분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A : 창업한지 1~2년 정도가 되면 노력한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아 힘들고 지칠 때가 있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도 포기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센드버드 김동신 대표의 강연은 여기까지 진행되었고, 30분의 대기시간 후 집토스 이재윤 대표의 강연을 이어서 들어볼 수 있었다. [이재윤 대표의 강연은 (하)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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