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토스 대표가 창업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채용박람회 'Match Point' (하)
잉기
·2019. 3. 26. 08:39
스타트업 채용박람회 'Match Point'를 다녀오다 - by 잉기
3시 30분부터는 집토스 이재윤 대표가 ‘왜 창업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집토스 이재윤 대표 – 왜 창업인가?]
안녕하세요. 지구환경과학부 학생이며 지금 무한휴학 중인 이재윤입니다.
‘왜 창업인가?’라는 거창한 이름의 주제를 들고왔지만, 아직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집토스를 창업하면서 겪었고 느꼈던 것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한다.
집토스는 중개 수수료 없이 방을 구해 드리는 온/오프라인 서비스이다. 군대에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준비하고 취득한 경험으로 2015년에 3명이 모여 시작하게 되었다. 현재는 오프라인 9개 지점과 누적 투자액 10억 원을 유치하고 있으며 직원 수는 약 60명이다.
창업에 대한 생각이 생긴 시점은 대학 입학 후, 첫 자취방을 구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첫 자취방을 구하고 나서 ‘내가 통제하는 삶의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학부 수업에서 지구와 관련된 수업을 듣다 보니 지구가 너무나도 넓은 데 비해 사람은 너무나도 작고 인생은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친구를 따라 이 자리와 같은 창업 관련 행사에 와서 스터디코드 조남호 대표님의 강의를 들었다. 그때 들었던 강의의 제목이 ‘왜 창업인가?’였고, 강의를 듣고 많은 감명을 받았기 때문에 오늘 강의의 제목으로도 택하게 되었다. 강의를 듣고 나서는 창업에 대한 생각을 강하게 생겼고 ‘벤처창업 동아리’에 들어갔다.
제가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3요소는 사람, 건강, 자유이다. 그런데 마지막 자유에 대해서 고민하다가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돈이 많이 있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일을 하지 않아도 일정 소득 이상을 얻을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했다.
그런 방법은 크게 3가지로 나뉘었다. 첫 번째는 연예인이나 운동선수처럼 나 자신이 콘텐츠가 되는 방법, 두 번째로 작가나 크리에이터처럼 콘텐츠를 생산하는 방법이었고 마지막이 확장 가능한 사업이었다. 확장 가능한 사업의 요소에 대해서 생각해 보니 ‘영향력’과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사업을 한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많은 사람들은 먼저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다. 저는 무작정 좋아하는 일을 택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든 고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업의 본질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 즉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그리고 하나 더 필요한 것이 있다면 개인의 성장이다. 창업가라면 ‘내가 변하지 않으면 회사도 변하지 않는다’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 항상 회사보다 앞서 성장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창업에 있어 성공의 3요소는 돈, 아이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본질적 요소는 사람에 있다고 생각한다. 같이 일할 사람을 정할 때 어떤 점을 보아야 할지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하시는 것 같다. 한 가지 답이 있다면 내가 못하는 것을 잘하는 사람을 구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창업 과정에서 구성원의 포지션이 애매하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창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뭔가 빠르게 해보기를 추천한다. 집토스의 경우 단기적인 확신 갖기, 시작 자금 모으기, 빠르게 실행하고 배우기의 단계로 시작했다. 창업 멤버 3명이 모여서 ‘2달만 해보자’는 계획을 세웠고, 계획에 따라 각자 200만 원씩 600만 원을 모아 보증금 400에 월세 50인 곳을 사무실로 빌렸다. 그리고 2달 동안 생긴 수익으로 시행착오를 수정하면서 또 다른 것을 해나갔고, 그때 시작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창업을 시작한 대표님들에게는 남 얘기를 많이 듣지 말고, 독서 등을 통한 배움을 멈추지 말라는 말씀과 함께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
준비된 강연이 끝나고 Q&A가 진행되었다.
Q : 강의에서 창업멤버의 포지션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초기 창업 멤버인 3명은 어떻게 포지션이 나뉘었는지 궁금하다.
A : 처음에는 애매했지만 버티면서 나뉘었다. 저는 CEO의 역할을 맡게 되었고, 간호 전공을 했던 한 친구는 따로 개발을 공부하여 그쪽으로 포지션을 정했다. 지금까지 그분이 집토스의 기술 CTO를 맡아주고 있다. 나머지 한 분은 정확한 포지션을 정하지 못했고 안타깝지만, 중간에 나가셨다.
Q : 사업의 가능성을 볼 때 어떻게 판단하시는지 궁금하다.
A : 사업의 가능성에 대해서 정해진 것은 없는 것 같다. ‘이거는 열심히 해봐야겠다’라는 느낌이 오면 결정을 했던 것 같다.
Q : 대학생 신분으로 바로 창업하는 것과 스타트업에 들어가서 배우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좋을지?
A : 둘 중 하나가 더 낫다기보다는 각자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Q : 학부생인데 아예 다른 분야에 대해 창업을 하셨다. 저도 지금 전공과는 다른 분야를 창업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데 전과나 부전공을 해야 할 지 고민이 된다.
A : 사업의 결과가 전공에서 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창업하고자 하는 분야의 전공과목을 공부하기보다는 오히려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 싶다.
Q : 초반에 서비스 개발은 어떻게 하셨는지?
A : 초반에는 네이버 블로그나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해서 고객을 모집할 수 있었다.
Q : 재정적 지원은 어떻게 받으셨는지 궁금하다. 팁이 있다면?
A : 크게 정부지원, 투자, 융자의 3가지 방법으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정부지원은 분명 좋은 제도이지만, 여기에 너무 의지하지 않는 것이 좋다. 투자는 투자금을 어떻게 중요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이 충분히 되고 난 후에야 제대로 된 성장 발판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융자는 고려하지 않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생각보다 그렇게 많은 위험부담이 있지 않으니 융자도 하나의 재정지원 수단으로 고려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이다.
Q :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지 궁금하다.
A : 너무 계획을 길게 세우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자신이 뭐가 부족한지만 안다면 그걸 다 채우지 않더라도 실행하기에는 충분한 때라고 생각이 된다.
Q : 집토스 창업기를 더 들어볼 수 있을지?
A : 초기 창업멤버 3명을 만난 것은 창업론 실습수업 때였다. 수업의 목표가 서비스를 돌려보는 것이었는데 여러 가지를 해보다가 잘 된 것이 없어서 결국 친구들에게 가까운 곳에 MT 장소를 빌려주는 아이템을 했다. 근데 그 아이템이 생각보다 수요가 있어서 ‘부동산 관련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친구들에게 수수료 없이 자취방을 구해다 주는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다.
Q : 가장 크게 염려스러운 부분이나 큰 위기를 겪은 적이 있으신지?
A : 염려스럽다기보다는 스케일을 키워나갈수록 사람에 대한 문제에 대해 신경 쓸 부분이 많아지는 것 같다. 영향을 받는 사람이 많아지다 보니 부담이 커져 저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도 조심하게 된다.
Q : 최근 부동산 시장의 악화에 대한 대처법이 있으신지?
A : 시장의 악화는 아파트에서 주로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원, 투룸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서비스라 큰 영향을 받지는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Q : 스타트업 기획자를 지망하고 있는데 팁이 있다면?
A : 기획은 0에서 1을 만들어내야 하는 일이니만큼 정말 중요한 직무라고 생각된다. 지시를 내리고 책임져야 하는 업무 특성상 강한 사명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이 모르는 부분에 대해 인지하고 그 부분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공부하여 아는 것이 팀의 소통을 위해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주어진 1시간을 훌쩍 넘겨 거의 5시까지 Q&A가 진행되었다. 5시부터 6시까지는 진행된 참여 학생들과 기업이 함께하는 네트워킹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여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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